의협 “일방적 증원하면 강력 투쟁 불사”…첫 회의 밤늦게까지 계속
[앵커]
안녕하십니까.
20년 가까이 전국 의대에서는 해마다 신입생을 '삼천 쉰 여덟 명' 뽑아왔습니다.
의사수가 모자라 제때 치료 못 받는 환자가 많다, 지금보다 더 뽑아야 한다는 정부와 일방적으로 늘리는 건 안 된다, 의료 환경 바꾸는 게 먼저다, 이렇게 의사단체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왔습니다.
정부가 결정을 더 미루기 어렵다고 나서면서 의사단체가 어떻게 대응할지, 두 시간쯤 전부터 회의에 들어갔습니다.
이 시각, 현장 상황부터 알아봅니다.
홍혜림 기자, 회의가 길어지는 것 같은데 시작 전이나 중간에 새로 얘기 나온 게 있을까요?
[기자]
네, 저녁 7시 시작한 회의가 두 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회의에는 전국 16개 시도 의사협회 대표단과 전공의, 공보의 협의회 대표 등이 참석했습니다.
처한 상황이 조금씩 다르다 보니 결론을 내기 어려운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의료계의 공통된 목소리는 '협의없는 의대 정원 늘리기'에는 강력한 대응을 하겠다는 겁니다.
이필수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는데요.
정부가 일방적으로 의대 정원 확대안을 발표하면, 14만 명의 의사들뿐 아니라 2만 명의 의대생들까지 함께 투쟁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필수/대한의사협회 회장 : "모든 수단을 동원한 강력한 투쟁에 들어갈 수 있음을 천명하며, 2020년 파업때보다 더 큰 불행한 사태가 나올 수 있음을 경고합니다."]
[앵커]
정부 뜻도 달라진 게 없죠?
[기자]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조규홍 복지부장관은 오늘(17일) 환자단체 등과 만난 자리에서 의료계와 회의를 14차례나 했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의사 수만 늘리자는 것은 아니며, 필수의료분야 수가 인상이나 의료사고 부담 완화 등 다양한 의료환경 개선 정책을 논의할 의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대안을 의료계가 제시해 달라고도 촉구했습니다.
경북대병원장과 강원대병원장 등 지역대학병원장도 국정감사장에서 정부 입장을 거들기도 했습니다.
의사단체의 강경한 움직임에 정부의 구체적인 의대 정원 확대안 발표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금까지 대한의사협회에서 KBS 뉴스 홍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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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림 기자 (news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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