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김민재 골맛...한국, 베트남에 6대0 대승
축구 대표팀 에이스들이 고루 골맛을 봤다. 한국이 베트남과 평가전에서 6대0으로 대승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벌인 평가전에서 완승을 거뒀다. 전반엔 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후반엔 손흥민(31·토트넘),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정우영(24·슈투트가르트)이 차례로 골을 넣었다. 손흥민은 상대 자책골도 유도했다. 지난 13일 튀니지(29위)와 평가전(한국 4대0 승)에선 결장했던 손흥민은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로 나섰다.
한국은 초반부터 베트남을 강하게 압박했고, 김민재가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았다. 전반 5분 코너킥 상황, 이강인이 공을 차올렸고 김민재가 높이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해 골 그물을 갈랐다. 김민재의 A매치(국가 대항전) 4번째 골.
전반 16분 이강인이 날린 슈팅은 골대를 맞고, 1분 뒤 손흥민 슈팅이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아쉬운 장면들이 나왔으나, 한국은 맹공을 퍼부어 결국 추가골을 올렸다. 전반 26분 황희찬이 이재성(31·마인츠)의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받아 마무리 지었다. 최근 황희찬의 득점 감각은 물올랐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5골로 득점 공동 4위에 올라있다. 손흥민은 6골로 공동 2위다.
한국은 후반 계속해서 달아났다. 후반 6분 손흥민은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상대 수비를 흔든 뒤 골문 앞에 있던 조규성을 보고 공을 건넸다. 공은 상대 발을 맞고 골문 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손흥민은 후반 15분엔 직접 골맛을 봤다. 손흥민은 황희찬과 2대1 패스로 공간을 만든 뒤 오른발로 마무리 지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콜롬비아와 평가전(2대2 무)에서 두 골을 넣었으나 이후 대표팀에선 골 맛을 보지 못했다. 이날 약 7개월 만에 대표팀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16분엔 한국이 수적 우위를 점했다. 베트남 부이 호앙 비엣 안(24)은 손흥민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잡자 손흥민에게 반칙을 범했고, 심판은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튀니지전에서 A대표팀 데뷔골, 멀티골을 기록했던 이강인. 그는 2경기 연속골을 넣었다. 후반 25분 손흥민이 중앙에서 침착하게 기회를 고른 뒤 오른쪽 이강인에게 공을 건넸고, 이강인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은 오른손 어퍼컷 세리머니로 골을 자축했다. 후반 41분엔 정우영이 상대 골키퍼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공을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이날 6번째 득점을 올렸다. 정우영은 손목시계를 보는 듯한 세리머니를 했다. 정우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시계 세리머니를 했는데, “골 순간을 기억하려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대승을 거뒀지만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한국은 전반 24분 베트남에 측면 공간을 내줬고,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는 슈팅을 허용했다. 이후에도 수비·중앙 공간 노출은 계속 발생했다. 후반엔 상대 프리킥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기도 했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은 한국이 26위로 베트남(95위)에 크게 앞서며, 이날 경기로 상대 전적은 18승5무2패가 됐다. 이날 4만2175명이 수원 경기장을 찾았다.
박항서(64)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도 경기장을 찾았다. 박 감독은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베트남 성인·연령별 대표팀 감독을 맡아 베트남 축구 수준을 크게 끌어올렸다. 그간 베트남 국민들은 박 감독에게 뜨거운 애정을 보내왔다. 박 감독은 이날 옛 제자들을 만나 손을 꼭 잡아주는 등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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