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와르르' 거북바위 낙석 경고에도 관광객 '우르르'
이번 추석 연휴 때 울릉도 거북바위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면서 관광객들이 크게 다치는 일이 있었죠. 이렇게 울릉도엔 아름답지만,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기암절벽이 많습니다.
그런데 관리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한데 밀착카메라 함민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고 이후 지금은 위험 출입금지라는 표지판과 울타리를 설치해 출입을 막고 있습니다.
안쪽에는 크고 작은 돌들이 떨어져 있는데요. 언제든 다시 낙석이 발생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출입금지구역이지만 낚시꾼들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오징어 한 6마리 잡았어요. (금지구역에) 다 들어가요. 진짜.]
통발을 놓기까지 합니다.
[통발 해놓은 거 그냥 빼려고. 여기에서 뭐 1분도 안 걸릴 것 같아서.]
울타리로 막아 놨지만 쉽게 넘어갈 수 있습니다.
[{경고문도 있는데?} 요 살짝 들어가는 건 괜찮아요.]
보는 사람들은 걱정입니다.
[상인 : 언제 어떻게 무너질지 모르잖아요. (들어가지 말라고) 말을 해도 소용이 없어요.]
위험하다는 걸 알리지만 역부족입니다.
[해경 : 블로그며 인스타며 (관광지로) 막 뜨니까… 사고도 안 났는데 '못 들어갑니다'라고 막을 수는 없는 거죠.]
거북바위 옆 가재굴로 들어가는 길도 들어갈 수 없게 했지만 소용 없습니다.
[다이버 : {금지구역 왜 들어가신 건지?} 잘못한 일이죠. 다이빙하기 좋은 포인트고 놓치기가 너무 아까운 데여서…]
현재 울릉군이 관리하는 급경사지는 55곳, 그중 붕괴위험지역은 36곳이나 됩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울릉도의 기암괴석, 촛대바위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바로 옆쪽을 보시면요 '급경사지 붕괴위험지역'이라고 적힌 표지판 바로 옆에 화장실이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백 명이 넘나드는 곳이지만 바로 위쪽에는 안전장치가 없는 상태입니다.
[관광객 : {화장실 사용하다 무너진다 생각하면?} 기절초풍하죠. 저 위에 곧 떨어지겠네. 안전망을 해야 되지.]
바로 옆 주차장도 안전하지 않습니다.
[관광객 : 위험하긴 위험하죠. {버스들도 지금 많아 보이는데?} 만약에 돌 떨어진다면 박살 나는 거지.]
절벽이 무너져 내리면 바로 밑뿐만 아니라 10여m 떨어진 곳까지 돌이 튑니다.
이렇게 곳곳이 위험하지만 관리는 부실합니다.
[울릉군청 관계자 : 관광지에 수시로 낙석이 일어나고 있는데 전부 다 통제하거나 펜스를 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위험을 미리 알릴 수 있는 최소한의 체계가 당장 필요합니다.
[전계원/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 위험 지역에서 경사의 변화가 있다든지 징후가 있으면 빠르게 알려주는 예·경보 시스템이라든지 필요하다고 생각을…]
아름다운 자연 경관으로 사랑받는 섬 울릉도. 아마도 한 해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 이유일 겁니다.
경고 표지판이 보이는 곳에선 주의를 기울이고 위험한 구역은 제대로 정비해야 경치를 더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 겁니다.
[작가 유승민 / VJ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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