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찍혀도 23년전 화질?…지하철 범죄 이래서 못 잡는다
[앵커]
지난해 서울 지하철 신당역에서 일어난 이른바 '신당역 스토킹 살인범' 전주환. 최근 무기징역이 확정됐습니다. 전주환의 범행 이후 지하철 범죄에 대한 우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검거율은 높지 않은데 그 이유가 있었습니다.
박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하철 범죄는 하루에 8건꼴로 벌어집니다.
불법촬영과 성추행 등 성범죄가 가장 많고 절도도 많습니다.
하지만 검거율은 낮습니다.
전체 범죄 검거율과 비교하면 지하철 범죄의 검거율이 크게 떨어지는 수준입니다.
먼저 CCTV 설치 자체가 부족합니다.
특히 노후 전동차가 많은 4호선, 5호선, 8호선의 CCTV 설치율은 20~30% 수준입니다.
있다고 해도 화질이 문제입니다.
서울지하철 1호선에서 8호선까지 설치된 CCTV 2600여 대 가운데 30%가 넘는 800여 대가 41만 화소입니다.
2000년대 초 출시된 35만 화소 휴대전화 화질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전문가는 최소 5배 이상 화질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황민구/법영상분석연구소장 : (요즘은) SD급(저화질) 영상을 취급을 거의 안 해요. 눈·코·입·귀도 식별이 안 되고…저 뒤에 사람들 모여있는 곳 있죠? 저기서 범죄가 일어나면 분석 안 돼요. 이 영상만으로는…]
범인을 제대로 파악조차 못 하니 '미제 사건'은 매년 300건 가까이 발생합니다.
화질 좋은 CCTV만 있으면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실제 지난달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발생한 흉기난동 오인 사건의 범인은 모자와 마스크를 쓴 상태였는데도 며칠 만에 붙잡혔습니다.
서울시는 내년까지 90년대 도입된 전동차를 신형으로 교체하고 CCTV 화질도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료제공 행정안전위원회 임호선 의원실]
[영상디자인 조승우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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