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판매 부진 의식했나…팀 쿡 애플 CEO, 중국 깜짝 방문 [영상]

정혜인 기자 2023. 10. 17.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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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에 밀려 1위를 자리를 내줬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

CNBC는 "애플 CEO의 중국 방문은 애플 신제품 아이폰 15의 판매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자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기를 시도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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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애플 매장서 텐센트 게이머들 만나…
3월 베이징 찾은 이후 7개월 만의 재방문
17일 중국 쓰촨성 야안시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팀 쿡 CEO의 웨이보 계정


애플 아이폰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에 밀려 1위를 자리를 내줬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깜짝 방문했다.

17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쿡 CEO는 전날 늦게 중국 소셜미디어(SNS)인 웨이보 계정을 통해 중국 방문 사실을 알렸다. 지난 3월 중국 수도 베이징 방문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쿡 CEO는 웨이보에 중국 청두에 있는 애플 타이쿠 리(Taikoo Li) 매장을 방문해 텐센트의 '아너 오브 킹(Honour of Kings) 게이머들과 인사를 나눴다며 "액션으로 가득 찬 '아너 오브 킹'은 이곳 청두에서 시작돼 현재 (애플) 앱스토어에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또 토너먼트에서 게이머들을 응원하는 자기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17일에는 중국 쓰촨성 야안시 내 한 초등학교를 찾아 아이패드를 활용한 수업을 참관했다. 또 쓰촨성 농가를 방문해 아이패드를 활용한 지역 농업 변화 등을 확인했다.

중국 텐센트가 출시한 온라인 배틀 아레나 게임인 '아너 오브 킹'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플레이되는 모바일 게임 중 하나다. 쿡 CEO는 중국 국영 차이나데일리 인터뷰에서 "'아너 오브 킹'은 새로운 기준을 세웠다. 중국과 전 세계에서 매우 인기가 높다"며 "사람들이 게임에 대해 너무 열정적이고 흥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보기 좋다"고 말했다.

16일 중국 청두 애플 스토어를 찾은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사진= 팀 쿡 CEO의 웨이보 계정


외신은 팀 CEO의 이번 중국 방문이 최근 몇 년간 애플이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에 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짚었다. CNBC는 "애플 CEO의 중국 방문은 애플 신제품 아이폰 15의 판매가 시작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자 화웨이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재기를 시도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에서 판매가 시작된 17일 동안 아이폰 15시리즈의 판매량은 아이폰 14에 비해 4.5% 감소했다"며 아이폰 15의 중국 판매량이 예상보다 저조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에단 치 부소장은 CNBC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는 애플의 어려운 출발을 의미한다"며 중국 소비자 심리 약화, 아이폰 14보다 저조한 아이폰 15의 성능, 고급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애플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16일 보고서를 통해 애플의 아이폰이 중국 화웨이에 밀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서 2위로 추락했다고 전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아이폰 수요 약세로 올해 애플 아이폰 15의 글로벌 출하량이 예상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아이폰이 화웨이에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때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이자 애플의 최대 도전자였던 화웨이는 중국의 첨단산업 성장을 견제하는 미국의 제재로 경쟁에 필요한 핵심 기술이 차단되면서 시장 점유율이 6위로 추락했다. 그러나 최근 7나노공정에서 만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기린 9000S'를 탑재한 5G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를 출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또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최첨단 반도체를 개발한 것과 관련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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