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와 KS 우승 자랑스러워"…'KS 우승 주역' 김태훈 은퇴, 후련하게 떠나 '제2의 인생' 시작 [MD인천]
[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퍼펙트게임과 한국시리즈 우승 기억할 것 같다."
김태훈(SSG 랜더스)은 지난달 28일 은퇴를 선언했다. SSG는 "김태훈이 올 시즌을 끝으로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마감하고 은퇴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리인창고를 졸업한 김태훈은 2009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해 15년 동안 한 팀을 위해 마운드에 오른 '원클럽맨'이다.
김태훈은 통산 302경기에 등판해 18승 22패 64홀드 9세이브 326탈삼진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에는 61경기 94이닝 9승 3패 10홀드 93탈삼진 평균자책점 3.83을 마크했으며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에서 8경기 마운드에 올라와 11이닝 동안 1실점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김태훈은 1군 무대에 올라올 기회가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 9경기 5⅓이닝을 던졌으며 올 시즌에는 1군에서 등판하지 못했다. 결국 은퇴를 선택, 제2의 인생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김태훈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은퇴식을 진행한다. 경기 종료 후 김태훈의 은퇴식이 열릴 예정이다.
은퇴식을 앞둔 김태훈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은퇴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2군에서 한 2년 동안 오래 있다 보니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며 "좋은 후배들도 많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해서 일찌감치 생각하고 결정했던 것 같다"며 "팔 상태가 그냥 던지면 되는데 풀 타임은 좀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선수 생활을 마감한 김태훈은 이제 지도자의 삶을 걷는다. SSG의 연고지 인천에서 후배 양성을 위해 힘을 쏟을 예정이다. 그는 "어느 정도 제2의 인생을 구상 해놓고 있다가 올 시즌 2군에서 풀타임을 뛰면서 생각이 들었다"며 "이제 인천에서 야구 레슨을 할 계획이다. 후배들을 양성할 것이다"고 전했다.
프로 생활 15년 만에 유니폼을 벗는 김태훈은 후련하게 떠난다고 했다. 그는 "프로야구 무대에서 할 것은 다 해본 것 같다고 생각해서 후련하다"며 "아쉬운 것은 없다. 시즌 준비도 열심히 해봤는데 벽에 부딪혔다. 이제 깔끔하게 그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구리인창고 시절이었던 2008년 미추홀기에서 퍼펙트게임을 기록했다. 김태훈 역시 이 기록을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자랑하고 싶은 기록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랑할 만한 기억은 고등학생 때 퍼펙트게임과 한국시리즈 우승이다"면서 아쉬운 점으로는 "꾸준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다. 그것 말고는 없다"고 했다.
끝으로 김태훈은 "마지막까지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드린다. 제2의 인생 열심히 살아보겠다"며 "스스로 유쾌하고 밝고 에너지 넘치는 선수로 기억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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