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청부사→트레이드→어깨 부상' 시즌 아웃이라더니, ALCS 3차전 선발 '대반전'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텍사스 레인저스가 가을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전승을 거두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단 2승만을 남겨놨다.
텍사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원정 맞대결에서 5-4 승리를 거뒀다.
와일드카드에서 탬파베이 레이스, 아메리칸 디비전시리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꺾고 12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 무대를 밟은 텍사스는 이날 경기 포함 포스트시즌 7연승을 달성하며 12년 만의 월드시리즈가 눈앞에 보이고 있다.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텍사스다. 2010년과 2011년 월드시리즈 진출에는 성공했으나 2010년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2011년에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넘지 못했다.
이제 승부처인 3차전이다. 선발 투수는 맥스 슈어저다.
슈어저는 뉴욕 메츠에서 뛰다가 7월 30일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전격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로 왔다.
2019년 워싱턴 내셔널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던 슈어저를 영입함으로서 텍사스는 우승 청부사의 역할을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 9월 13일 토론토와 경기에서 오른쪽 어깨 염좌 부상을 당했다. 당시 시즌 아웃 소견이 나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슈어저의 회복력은 엄청났다. 빠르게 회복해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가을야구 무대 1경기라도 등판하겠다는 일념 하에 재활에 매진한 슈어저는 마침내 마운드에 오를 정도의 컨디션을 회복했다.
때마침 텍사스는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고, 슈어저의 등판 시기를 조율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마침내 3차전 선발 등판이 예고됐다.
브루스 보치 감독은 "슈어저는 준비가 됐다. 그래서 3차전 선발로 결정하게 됐다"면서 "며칠 전 회복한 슈어저는 라이브피칭에서 69개의 공을 던졌다. 던지는 동안 그는 체력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가 3차전에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은 잘 된 일이다. 슈어저는 매우 흥분한 상태다. 엄청 나를 귀찮게 했다. 그는 계속해서 '나 건강하다. 던질 준비가 됐다'고 말을 해왔다"며 슈어저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슈어저는 라이브BP를 하며 복귀 태세에 나섰다. 65개~70개 투수를 기록해왔다.
보치는 "우리는 적게 던지려고 했는데 슈어저가 한 이닝을 더 가고 싶다고 하더라. 그만큼 그의 컨디션은 좋았다. 그의 몸 상태는 그가 제일 잘 알고 있다. 그가 보여준 모습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고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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