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사기]은퇴 앞둔 가장 노렸다…"평생 욕심없이 살았는데"
【 앵커멘트 】 이번 투자 사기 사건의 가장 큰 특징은 한 사람당 피해액이 너무 크다는 것입니다. 우량 공모주 투자는 안정적 수익을 보장한다는 믿음 때문에 9억 원을 투자한 피해자도 있었습니다. 피해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50~60대로 은퇴 자금을 불려 보려다 전 재산을 잃었습니다. 박규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9억 원, 8억 4천만 원, 6억 6천만 원.
공모주 투자 사기에 당한 피해자들이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돈입니다.
대출까지 동원한 경우가 대부분이라 아직도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습니다.
▶ 인터뷰 : 투자 사기 피해자 A씨 - "굉장히 큰 거액을 날렸죠. 대출까지 끌어쓴 거라 굉장히 좀 가슴이 답답하기도 하고, 가족들 볼 면목도 없고, 와이프한테도 평생 미안한 마음으로 있어야 될 것 같고…. "
피해자들은 대부분 50~60대 가장들, 은퇴자금으로 재테크라도 해보려던 절박함이 범행 대상이 됐습니다.
▶ 인터뷰 : 투자 사기 피해자 C씨 - "딸 유학자금까지 다 털어 넣었는데, 막판에 생활비 좀 벌겠다고 뛰어들었다가 정말 폭망하게 됐고, 이래저래 모아놨던 거 한 번에 다 털어 넣다 보니까 좀 그렇게 됐습니다."
사회생활하는 자녀들이 모아놓은 돈까지 투자했다는 B 씨는 사실을 알고도 보듬어준 가족들 이야기를 하며 눈물을 참지 못했습니다.
▶ 인터뷰 : 투자 사기 피해자 B씨 - "아빠 사기당하는 건 좋은데 아빠가 건강까지 잃으면 안 되잖아. 하나는 괜찮아요. 근데 두 개 다 닥치면 그때는 아빠 나도 힘들 것 같아요. 그러니까 두 가지는 다 겪지 않도록 아빠가 빨리 회복을 해 주세요."
사기당한 피해자임에도 자신을 탓하며 하루하루 버티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투자 사기 피해자 B씨 - "제일 나쁜 게 저죠. 욕심이 많으니까. 저 근데 평생 욕심부리지 않고 살아왔거든요. 근데 은퇴하고 나서 보니까 어렵더라고요."
피해자들은 경찰이 빨리 범인들을 잡아 한푼이라도 되찾을 수 있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규원입니다.
영상편집 : 이유진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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