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大選 출사표’ 김동연 “대통령 생각해본 적 없어”…옛 동료 권성동과 ‘수 싸움’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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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에서 '새로운물결'을 창당해 출마했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여권 핵심인사의 물음에 "그런 생각을 지금 해본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권 의원은 "(잦은 정치 행보를 보니 김 지사는) 대통령이 최종적인 꿈인 것 같다. 지사면 목민관으로 지방행정에 몰두해야 하는데, 여야 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 문제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9·19 선언 5주년 기념행사 등 정치 행사에 자주 참석하는 것을 보니 아직도 대통령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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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편향적 정치 행보, 지방행정 몰두해야” 지적
김동연 “소신껏 일해와, 제 생각 바꾼 적 없어” 맞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서 청와대 등에서 함께 근무·협력
지난 대선에서 ‘새로운물결’을 창당해 출마했던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차기 대선 출마 의사를 묻는 여권 핵심인사의 물음에 “그런 생각을 지금 해본 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최근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이어가는 야권 ‘잠룡’인 김 지사를 향해 여당에서 견제구를 뿌리자 살짝 비껴간 셈이다.
김 지사는 17일 경기 수원시 광교청사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감에서 이처럼 ‘수 싸움’에 휘말렸다. 상대는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평가받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었다.
권 의원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와 국회를 오가며 함께 일했던 과거를 소환하며 분위기를 예열했다.
그는 “지사님과 개인적 인연이 많은데 이명박 정부에선 비서관으로서 함께했다”며 “(김 지사가) 또 예산실장, 기재부 2차관을 할 때 같이 논의를 했고, 박근혜 정부에선 (김 지사가) 국무조정실장을 하셨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가) 아주대 총장을 할 때 축하하러 제가 취임식까지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지사는 “맞다.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이내 싸늘하게 식었다. 권 의원이 “그다음에는 어디 ‘잠수’하나 했더니 대통령 출마한다고 해서 저는 새로운 길을 갈 줄 알았다”면서 “그게 실패하니 갑자기 더불어민주당에 들어가 이재명 후보 선거 운동을 열심히 하더라”고 꼬집은 탓이다.
권 의원은 “저분이 평소 제가 알고 있는 정체성이 맞나, 그런 의심을 많이 했다”면서 “경기지사 한 번 하고 말 겁니까, 다음에 대통령 출마할 겁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공세는 김 지사의 대표 정책인 ‘기회소득’과 ‘문재인 정부의 통계조작 의혹’, ‘남북군사합의’까지 확대됐다.
권 의원은 “(잦은 정치 행보를 보니 김 지사는) 대통령이 최종적인 꿈인 것 같다. 지사면 목민관으로 지방행정에 몰두해야 하는데, 여야 간 이해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 문제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9·19 선언 5주년 기념행사 등 정치 행사에 자주 참석하는 것을 보니 아직도 대통령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소득을 지목해 “이재명의 기본소득, 오세훈의 안심소득에 이어 뭔가 상품을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통계조작 의혹과 관련해선 “(김 지사가 윤석열 정부에서) 민생경제가 후퇴한다고 하는데 문재인 정부 때 잘했으면 정권이 교체됐느냐”며 “소득주도성장 반대했는데, 경제부총리를 하면서 포퓰리즘 정책을 어느 정도 용인했다”고 따졌다.
또 “고용통계에 이어 가계소득 통계, 부동산 통계를 조작해 당시 비서실장, 국토부장관 등 22명이 고발당했다”며 “몰랐느냐. 청와대 핵심인사들과 타협해 어정쩡한 경제정책을 수립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김 지사는 “저는 당시에도 소신껏 일했다”면서 “(통계조작은) 몰랐지만 동의하기 쉽지 않다. 통계 같은 경우 어떤 걸 썼느냐에 따라 가중치가 많이 변하기에 팩트를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9·19 공동선언과 남북 군사합의를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가야 할 길은 평화의 길이다. 꿋꿋하게 그 길을 향해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 생각을 바꾼 적도 없다”며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수원=오상도 기자 sdo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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