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1대로 불가능” 120㎏ 스모선수 대거 탑승에 日항공사 진땀

최혜승 기자 2023. 10. 17.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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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 대회/ 일본스모협회

일본 항공사가 평균 체중 120㎏인 스모 선수들이 대거 탑승한다는 소식에, 임시 항공편을 띄우고 승객들을 나눠 태우는 일이 발생했다.

TV아사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2일 일본 스모 선수들은 가고시마현 아마미오섬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각각 도쿄 하네다 공항과 오사카 이타미 공항에서 비행기를 탑승할 예정이었다. 예정된 기종은 보잉 737-800으로 165인승이다. 정확한 탑승 인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이 대회에는 스모 선수와 관계자 46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었다.

스모 선수들의 탑승 소식에 일본항공(JAL)은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항공기에 충분한 양의 연료를 실으려면 제한 중량을 초과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일본항공은 남성 승객의 평균 몸무게를 70㎏으로 산정하고 있다. 그런데 평균 몸무게 120㎏인 스모선수들로 165인승 비행기를 꽉 채웠다고 가정한다면, 70㎏ 남성들이 탔을 때보다 8.3t가량 중량이 더 나가게 된다.

제한 중량 초과로 인한 사고 발생을 우려한 항공사는 결국 하네다 공항에서 임시 항공편을 추가로 편성하고, 스모 선수들을 분산 탑승시키기로 했다. 이에 이타미 공항에서 14명의 스모 선수가 하네다 공항으로 이동했다고 한다.

스모선수들이 비행기에 나란히 앉은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ANN

대회가 끝난 후 돌아오는 과정에서도 항공편이 추가로 마련됐다. 경기가 열렸던 아마미 공항에서 후쿠오카까지는 비행기를 추가로 띄우고, 후쿠오카에서 하네다 공항까진 369인승 대형 기체로 변경한 것이었다. 이 비행편에선 체중이 각각 140㎏, 130㎏, 110㎏인 군마현 출신 고등학교 스모 선수 3명이 나란히 앉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한 학생은 TV아사히에 “가운데 자리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다”며 “무거워서 못나는 것 아니냐는 농담을 했었는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항공사의 대응에 감사하다. 귀중한 경험”이라고 말했다. 일본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중량 제한 때문에 임시편을 운용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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