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일으키는 장내미생물 찾았나?”…이 박테리아 뭐길래

지해미 2023. 10. 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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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미생물과 대장 병변 및 암 발병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장내 미생물군집과 전암병변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장내 미생물이 향후 대장암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의 검사 방법을 개선하고 전암병변 및 대장암에 대한 조기 검사 방법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미생물군집이 유용한 도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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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소화기학회 발표, 전암병변 있는 사람의 장내 미생물군집에서 변화 발견
장내 미생물과 대장 병변 및 암 발병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암상태의 결장 병변이 생긴 사람들의 장내 미생물군집에 변화가 있음을 확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장내 미생물과 대장 병변 및 암 발병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달 14~1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023 유럽소화기학회 주간(UEG Week 2023)'에서 발표된 이번 연구에서는 전암상태의 결장 병변이 생긴 사람들의 장내 미생물군집에 변화가 있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네덜란드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군집) 프로젝트(Dutch Microbiome Project) 데이터를 네덜란드 전국 병리학 데이터베이스와 연관시켜 지난 50년 간 기록된 모든 대장 조직검사 사례를 확인했다. 연구에 포함된 인원은 8208명이었다.

연구진은 분변 시료채취 이전(2000~2015년)에 결장 전암병변이 생긴 사람들과 시료채취 이후(2015~2022년) 병변이 생긴 사람들의 장내 미생물군집의 기능과 구성을 분석하고, 이들을 대장내시경 검사에서 정상 소견을 보인 사람들 및 일반인과 비교했다.

그 결과, 분변 시료채취 후 결장 병변이 생긴 사람들은 병변이 생기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장내 미생물군집 다양성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병변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미생물군집의 구성과 기능에는 차이가 있었으며, 이는 병변의 유형에 따라 각기 달랐다. 특히, 라크노스피라시에(Lachnospiraceae) 계통과 로세부리아(Roseburia) 및 유박테리움(Eubacterium) 속의 박테리아 종이 향후 병변 발생과 관련이 있었다.

연구 주저자인 네덜란드 흐로닝언 대학 의료센터 란코 가세사 박사는 "이전 연구를 통해 알려진 바에 따르면, 확인된 박테리아 종 일부가 대장 병변 발달에 기여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 예로 박테로이데스 프라길리스(Bacteroides fragilis)라는 박테리아는 장내에 만성적인 저등급 염증을 유발할 수 있는 독소를 생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염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유전자 손상을 유발하고 암이 발병할 위험이 있다.

다만, 장내 미생물군집과 전암병변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장내 미생물이 향후 대장암 발병을 예측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 불확실성은 아직 남아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는 기존의 검사 방법을 개선하고 전암병변 및 대장암에 대한 조기 검사 방법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미생물군집이 유용한 도구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연구진은 장내 미생물군집의 역할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대장은 우리 몸 소화기관의 마지막 부분으로 맹장, 결장, 직장으로 구성된다. 대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결장에 생기는 암을 결장암, 직장에 생기는 암을 직장암이라고 하며 이 둘을 합쳐 흔히 대장암이라고 부른다.

중앙암등록본부의 2020년 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국내 암 유병률 순위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장암의 원인에는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스스로 조절하고 미리 원인을 파악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는 환경적 요인도 있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생활습관으로는 △육류 등 지방질 섭취 줄이기 △과일이나 채소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많이 먹기 △비만인 경우 체중 조절하기 △금연, 절주 △50세 이후 정기검진 받기 등이 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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