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병원 연료, 24시간 남았다” UN, 구호물품 진입 촉구

UN 산하기구, “가자지구 상황 한계” 목소리

17일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 보복 공습으로 부상을 당한 어린이가 치료를 받기 위해 이송되고 있다. [AFP]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공격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 공습을 받고 있는 가자지구 내 상황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경고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라비나 샴다사니 유엔(UN) 인권 최고대표 사무소(OHCHR) 대변인은 UN 제네바 사무소에서 브리핑을 열고 “가자지구에서 대피한 민간인들에게는 숙소와 위생·안전 여건을 제공할 어떤 노력도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을 위한 대피시설은 부족하며 식량은 빠르게 고갈되고 있다”며 “물과 위생용품, 의약품 및 기타 필수품에 접근할 기회가 거의 또는 전혀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UN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 역시 “가자지구 내 상점의 식량 재고는 4~5일을 버틸 정도 외에는 남지 않았다”며 가자지구 내 구호물품 진입을 촉구했다.

UN 팔레스타인 난민 구호기구(UNRWA)도 성명을 내고 “가자지구 전역 내 모든 병원의 연료 비축량은 앞으로 24시간 동안만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자지구 내 의료시설에선 포격 등으로 부상을 입은 중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전력 공급이 차단된 상태에서 연료로 발전기를 돌려 전력을 공급하고 있지만, 연료가 다 떨어지면 인공호흡기와 혈액 투석 등도 중단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생명이 위중해지는 환자들이 속출해 현재의 인도주의적 위기가 사실상 한계점에 달하고 있다는 게 UN 측 경고다.

k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