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침수 피해 석달…농심 수해 상처 ‘그대로’

이유진 2023. 10. 17. 19:3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청주 미호강 임시 제방 붕괴로 큰 피해를 본 농가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침수 영향으로 농작물 성장이 더딘 데다 농기계도 성한 게 거의 없는데 정부 지원마저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농민들이 호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도 비닐하우스가 텅 비었습니다.

성인 키 높이 포도 나무에는 포도알 대신 진흙이 여전합니다.

수해 직후 심은 나무는 한 달 새 말라 비틀어졌는데 진흙물이 재배 환경을 온통 뒤집어 놓았기 때문으로 추정합니다.

[김영태/포도 재배 농가 : "다 따서 버려야 해요, 하나도 못 먹고. 물에 다 잠기니까 더 이상 크지도 않고 말라 죽고..."]

인근의 또 다른 농가.

지난 여름 수확했어야 할 오이는 한 번 갈아엎고 새로 심어 이제야 손가락 크기만큼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1,000만 원이 훌쩍 넘는 열풍기 두 대가 하루아침에 고물이 되면서 앞으로 다가올 겨울이 당장 걱정입니다.

[전명택/오이 재배 농가 : "설마 여기까지 물이 찰까 상상도 못 한 거예요. 농작물을 얼마나 애써 길렀는데..."]

침수 피해를 입은 농기계 대부분은 사용이 불가능한 상태.

그러나 대규모 농가는 규모가 크다는 이유로 지방자치단체의 농기계 임대지원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농기계 지원금을 아직도 받지 못해 삼삼오오 돈을 모아 농기계를 산 농가들도 있습니다.

피해 복구가 더딘 가운데 지원도 늦어지고 있어 피해 농가들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장찬교/청주 오송 수해참사 피해주민 보상대책위원장 : "역사 이래 처음으로 홍수 피해를 본 것입니다. (싹이 나오는) 눈 같은 데가 오염돼서 싹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것 같고..."]

피해 농가들은 행복청의 부실 대처가 미호강 임시 제방 붕괴의 원인인 만큼 정부가 농가 피해를 온전히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촬영기자:김현기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유진 기자 (reasontrue@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