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연투 투혼' 주인공, 'KS 4승' 최동원 정신 기린다…"책임감 있게 던지는 건 당연해, 인성 먼저인 선수 되겠다" [오!쎈 부산]
[OSEN=부산, 조형래 기자] “책임감 있게 던지는 건 당연하다.”
최동원상을 주최하는 최동원기념사업회는 지난 12일, ‘제6회 대선 고교 최동원상’ 수상자로 김택연(인천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전미르(경북고), 조대현(강릉고), 박건우(충암고), 정희수(천안CS) 등 올 한해 고교야구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후보에 올랐다. 후보 선정 기준은 ① 등판 경기 수 15경기 이상 ② 투구이닝 50이닝 이상 ③ 다승 4승 이상 ④ 평균자책점 2.60 이하 ⑤ 탈삼진 55개 이상’ 등 총 5개 항목이었다.
김택연은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전국대회 13경기 64이닝 7승1패 평균자책점 1.13, 97탈삼진 9볼넷 등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17일 부산 문현동 BNK부산은행 본점에서 열린 최동원상 시상식에 참석한 김택연은 “너무 받고 싶었던 상이었고 목표를 갖고 있던 상이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너무 영광스럽다”라면서 “사실 최동원 선수의 던지는 모습을 실제로 보지는 못했지만 영상으로 많이 봤다. 최동원상의 위상에 맞는 선수가 되기 위해서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소감을 전했다.
최동원은 1984년 한국시리즈 당시 전무후무한 4승의 기록으로 투혼의 화신으로 불렸다. ‘불굴의 최동원 정신’을 기리면서 제정한 상이 바로 최동원상이다. “팀에 책임감이 엄청난 선수라는 것을 느꼈고 팀에 헌신하는 선수, 팀에 모든 것을 바치는 선수라고 생각했다”라는 게 김택연의 생각이다.
김택연 역시 ‘최동원 정신’에 걸맞는 투혼을 펼친 바 있다. 대만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18 야구월그컵에서는 5연투의 투혼을 발휘하면서 한국의 동메달을 이끌었다.
6~7일 조별리그 푸에토리코전에서 이틀간 각각 1⅔이닝 21구, 1⅓이닝 19구로 총 3이닝 40구 무실점을 기록하며 구원승을 올린 게 시작이었다. 이어 8일 슈퍼 라운드 미국전 1⅓이닝 16구, 9일 네덜란드전 1이닝 24구를 소화했다. 그리고 동메달 결정전이었던 10일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선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 완봉승으로 4-0 승리를 이끈 바 있다.
5일 동안 12⅓이닝 178구를 뿌리며 2피안타 2볼넷 20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0.73으로 압도적인 피칭을 펼쳤지만 혹사 논란은 피해갈 수 없었다.
하지만 김택연은 대회 당시나, 지금이나 의연했다. 그는 “어느 팀이든지 저를 믿고 마운드에 올려주셨으면 책임감 있게 던지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또 그렇게 준비를 잘해야 하는 것이다. 많이 던진다고 아픈건 아니다. 그것에 맞게 잘 준비하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5연투 이후 몸 상태에 대해서는 “메디컬 테스트를 했는데 멀쩡하다. 지금 운동도 잘하고 있다. 지금 별 문제 없다”라고 웃으면서 “연투 논란이 불거지자 한국에서 걱정도 많이 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그런 응원에 더 힘이 됐다. 지금 별 문제 없고 또 동메달도 땄으니까 해피엔딩으로 잘 끝났다고 생각한다.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회 이후 열린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두산의 지명을 받으면서 ‘두택연’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두산은 김택연을 위해서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준비하는 등 지극정성을 들였고 또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황준서(장충고)와 똑같은 3억5000만 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기대치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구단에서 유니폼을 만들어준 게 처음이라고 들었다. 또 계약금을 떠나서 저를 이만큼 생각해주시는 것이라서 너무 감사하다”라며 “팬 분들도 기대를 많이 하고 있을텐데 내년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아프지 않고, 성실하고 인성이 먼저인 선수가 되고 싶다”라면서 앞으로 포부를 밝혔다.
한편, ‘제10회 BNK부산은행 최동원상’ 수상자인 20승 200탈삼진의 주인공, 에릭 페디는 아직 시즌 중인 관계로 불참했고 이진만 NC 다이노스 대표이사가 대리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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