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 플랫폼서 트래블 테크기업으로… ‘노는 문화’ 바꾸다 [연중기획-K브랜드 리포트]

이지민 2023. 10. 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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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야놀자
숙박·레저·교통… 여가서비스 집약
클라우드 활용 ‘놀이 트렌드’ 선도
키오스크 등 솔루션 170개국 수출
여행기업 최초로 유니콘 지위 획득
글로벌기업 GGT·인터파크 등 인수
AI시대 ‘초개인화 패키지’ 잰걸음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내년이면 설립 20년 차를 맞는다. 2019년 국내 8호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등극한 야놀자는 글로벌 여행 산업의 패러다임을 혁신하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야놀자는 2005년 이수진 대표가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했다. 초반엔 숙박업소 소개 서비스를 제공했고, 이후 프랜차이즈 사업, 모바일 기반 온·오프라인 연결(O2O), 기술 기업으로 영역을 발빠르게 확대했다. 2015년 이 대표는 숙박 한정 서비스를 레저로 확대했다. 브랜드 호텔과 호텔 자동화 솔루션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장했다. 2018년부턴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했고, 2019년 국내 여행 관련 기업 중 최초로 유니콘 지위를 획득했다.
야놀자클라우드의 자체 솔루션 노하우와 삼성전자의 키오스크 기술력을 결합한 첫 합작품 ‘와이 키오스크’. 야놀자 제공
◆여가 관련 서비스 집약한 슈퍼앱

야놀자는 국내외 숙박·레저·교통(항공·철도·고속버스·렌터카) 등 여가를 위한 모든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글로벌 호텔 예약 서비스를 추가해 전 세계 140만개 이상의 호텔 상품을 확보한 글로벌 예약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레저·액티비티 예약(2018년), 글로벌 호텔 예약, 철도·렌터카(2019년), 고속버스(2021년), 글로벌 항공(2023년) 등을 추가하며 서비스 범위도 확장하고 있다.

야놀자는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이기도 하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여가 관련 상품 등 풍부한 데이터를 활용해 여가 트렌드를 예측, 선도하고 있다. 이외에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플랫폼을 고도화해 고객 편의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양질의 여가 콘텐츠를 제작해 국내 여행 활성화에도 기여한다. 야놀자는 자체 운영하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 300만명 이상의 팔로어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활용해 여가 관련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에는 강원도, 부산, 경남, 경북 등 다양한 지자체 및 한국관광공사와 협력해 안전한 여가환경을 조성하고 여행 업계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지원했다.
◆글로벌 수출 확대하는 ‘야놀자클라우드’

야놀자는 자회사인 야놀자클라우드가 보유한 자산관리시스템(PMS)·채널링 솔루션(CMS)·키오스크 등 여행·레저 관련 솔루션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 세계에 수출 중이다. 수출국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0여 개국에 달한다.

야놀자클라우드는 여행, 여가 산업의 혁신을 위해 호텔, 레스토랑, 레저시설 등 다양한 공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고, 데이터가 자유롭게 활용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야놀자클라우드 관계자는 “글로벌 여행·여가 시장의 경계가 모호해진 지금, 전 세계 어디서든 모든 고객이 더 쉽고 편리한 경험을 얻도록 해야 하는데, 이를 클라우드와 솔루션에서 실마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솔루션 적용 범위도 확대했다. 산하정보기술, 이지테크노시스, 야놀자에프앤비솔루션, 트러스테이, 그린잇, 데이블 등 분야별 전문 멤버사에서 레저 및 골프 등 여행·여가 산업 전반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여행, 여가 산업 전반으로 디지털전환(DX) 대상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전체에 적용해 데이터가 순환될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AI 시대, 데이터 기업으로 도약

야놀자는 올해 5월 야놀자클라우드를 통해 글로벌 여행 솔루션 기업인 고글로벌트래블(GGT)을 인수했다. 인수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야놀자가 인수한 회사 중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GGT가 보유한 20여 개의 해외 지사는 글로벌 사업 확장의 전진기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기존 GGT 파트너사 및 고객사 대상 솔루션 연계도 가능해 글로벌 매출의 빠른 확대도 기대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5월 인터파크를 인수했고, 2020년 트리플에 투자했다. 지난해 8월 인터파크와 트리플이 합병했고, 지난 6월 두 기업을 합친 새 사명 ‘인터파크트리플’을 발표했다. 인터파크와 데이터 기반 초개인화 플랫폼 트리플의 시너지로 글로벌 여행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담았다. 동시에 2028년까지 연간 외국인 방한 관광객 5000만명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정부가 발표한 ‘2027년 3000만명’보다 더 높은 목표다.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320만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에는 1750만명이었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있는 야놀자 사옥.
인공지능(AI) 기술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여행할 수 있는 초개인화 패키지 상품을 구현할 계획이다. 야놀자와 인터파크트리플이 보유한 많은 양의 여행·여가 상품과 야놀자클라우드가 보유한 데이터를 결합해 고객에 최적화된 여행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외국에서 제3국으로 가는 글로벌 여행자까지 잡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한국을 모르는 해외 고객에게도 최적화된 한국 여행 특화 패키지를 만들어 제안할 것”이라고 했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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