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베트남의 바람 이뤄졌다…손흥민 선발 출전, 베트남과 맞대결 성사

[포포투=김환(수원)]

손흥민과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던 베트남의 바람이 이뤄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친선경기에서 베트남과 맞대결을 펼친다. 한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26위, 베트남은 95위다.

경기를 앞두고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캡틴’ 손흥민이 돌아왔다. 한국은 손흥민, 조규성, 황희찬, 이재성, 이강인, 박용우,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가 선발로 출전한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킨다.

손흥민이 돌아왔다는 점이 눈에 띈다. 현재 사타구니 부상을 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손흥민은 지난 12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 당시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보다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지난 튀니지전에는 나서지 않았다. 컨디션 조절을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베트남전 역시 출전이 확실치 않았다. 전날 열린 기자회견에 클린스만 감독이 끝까지 손흥민의 컨디션을 체크한 뒤 출전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하며 손흥민의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부터 출전 의지를 보였던 손흥민은 결국 베트남과의 경기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선발 출전으로 인해 베트남의 바람이 이뤄졌다. 베트남 언론들은 한국과의 친선경기 일정이 확정된 이후 줄곧 베트남 대표팀이 손흥민을 만나게 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최고 수준의 선수로 통하는 손흥민을 상대할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베트남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기회나 다름없는 셈이었다. 베트남 선수단 역시 같은 이유로 손흥민을 만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베트남 언론들은 손흥민이 튀니지전에 출전하지 못한 점, 그리고 베트남전 출전 의지가 상당하다는 점 등에 주목했다.

손흥민의 출전으로 클린스만호도 힘을 얻게 됐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튀니지전 손흥민이 결장한 가운데 멀티골을 터트린 이강인의 활약을 앞세워 4-0 대승을 거뒀다. 튀니지전에 출전한 선수들이 대다수 선발로 출전하는 데다, 팀의 주장이자 전술적으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 손흥민의 출전은 클린스만호에 전력 면에서나 정신적 면에서나 도움이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분석이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