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에… 상반기 제조업 단순 종사자 감소폭 ‘역대 최대’

이희경 2023. 10. 1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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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지역별 특성'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는 39만1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만8000명 감소했다.

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는 상반기 기준 2020년 39만3000명, 2021년 43만명, 2022년 44만9000명으로 늘었다가 올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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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취업자 산업·지역별 특성
4월 기준 2022년 대비 5만8000명↓
단순 업무 임시·일용직 먼저 타격
엔데믹으로 배달원 수도 감소세
조리사·식음료 종사자 큰 폭 늘어
임금 月 300만원 이상 비중 확대
올해 상반기 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경기 둔화세가 지속되면서 제조업 분야 임시·일용직이 선제적으로 타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완화돼 대외 활동이 늘면서 식당·주점·급식시설 등에 종사하는 조리사는 8만명 이상 급증했다.
구직자들이 채용 공고 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지역별 특성’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는 39만1000명으로 작년 동기 대비 5만8000명 감소했다. 이는 2013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는 포장 등 단순 업무에 종사하는 인력을 말한다. 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는 상반기 기준 2020년 39만3000명, 2021년 43만명, 2022년 44만9000명으로 늘었다가 올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 및 광업 단순 종사자도 2021년 43만5000명에서 지난해 43만4000명으로 1000명 정도 감소했지만 올해 상반기(41만2000명)에는 2만2000명 줄며 감소폭이 커졌다. 통계청 관계자는 “제조업에서 종사자를 줄일 때 상용직보다 임시·일용직이 먼저 축소되는 측면이 있다”며 “건설 및 광업 단순 종사자의 경우 건설업이 약간 좋지 않았던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에서 배달 대행업체 라이더들이 음식을 배달하는 모습. 뉴스1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올해 상반기 배달원 수도 42만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만4000명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 2019년 34만3000명이었던 배달원 수는 2020년 37만1000명, 2021년 42만3000명, 지난해 45만명까지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방역 조치 해제로 외출과 외식 소비가 늘면서 관련 직업군 취업자 수는 늘고, 배달업 종사자는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조리사 취업자 수는 113만9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만3000명 늘었다. 식음료 서비스 종사자도 58만1000명으로 6만2000명 늘었고, 행정사무원(6만8000명), 청소원·환경미화원(5만명), 경영 관련 사무원(4만7000명) 등도 증가 폭이 컸다.
산업별로도 주점, 카페, 식당과 관련한 업종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주점 및 비알코올 음료점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7000명이 늘어난 48만7000명을 기록해 취업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음식점업도 6만4000명 늘어난 163만1000명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입법·일반 정부 행정업과 보험업에서는 각각 2만7000명, 2만6000명 줄었다. 보험업의 경우 비대면 서비스로의 전환이 취업자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임금수준별로는 300만원 미만 근로자 비중이 줄고 고임금 근로자가 늘어나는 추세가 지속됐다. 전체 임금근로자 가운데 200만∼300만원 미만이 33.7%를 차지해 가장 많았는데,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하락했다. 또 100만~200만원 미만(11.9%), 100만원 미만(9.1%) 비중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포인트, 0.3%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300만~400만원 미만(21.3%)과 400만원 이상(24.0%) 비중은 각각 1.8%포인트, 3.9%포인트 상승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저임금이 계속 올라가다 보니 명목 임금과 관련해 고임금이 늘고 저임금이 주는 경향성은 2013년 이후 계속 보인다”고 말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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