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이스라엘에 영국은 팔레스타인에 ‘마음의 빚’… 향후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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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대표적 라이벌 국가인 독일과 영국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중 팔레스타인 지원 여부를 놓고 미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다.
두 국가 모두 이스라엘 지지 의사를 명확히 하고 있으나 독일은 올라프 숄츠 총리가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밝히며 팔레스타인 지원까지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영국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인도적 지원 강화에 나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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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숄츠 “팔레스타인 지원 재검토”
英 수낵 “팔 역시 하마스의 희생자”
165억원 규모 추가지원 계획 밝혀
무력 충돌 발발 이후 독일은 지속적으로 이스라엘에 대한 절대적 지지 의사를 밝혀 왔다. 유대인에게 속죄하기 위해서다. 숄츠 총리가 12일 연방 의회 연설에서 “과거 유대인에게 저지른 홀로코스트의 책임에 따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것은 독일의 의무”라고 밝히기도 했다.
당시 숄츠 총리는 팔레스타인에 대한 개발 및 협력 원조도 잠정 중단하고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독일은 팔레스타인에 연간 3억4000만유로(약 4855억원)에 달하는 개발 및 구호 자금을 지원해 왔다. 숄츠 총리는 “우리의 원조 기준은 협력 계획이 이스라엘에 도움이 되는지 여부”라며 지원이 이스라엘의 피해로 이어질 경우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반면, 영국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해 1000만파운드(165억원)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리시 수낵 총리는 이날 오후 하원에서 “우리가 대응해야 할 심각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전개되고 있다”며 이 같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영국도 충돌 발발 직후 “우리는 이스라엘 편에 서 있다”고 선언했지만 이후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은 별개’라는 입장을 유지 중이다. 이날도 수낵 총리는 “팔레스타인인들 역시 하마스의 희생자이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1920년부터 1948년까지 팔레스타인 지역을 위임 통치한 바 있다. 위임 통치 직전인 1915년 영국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아랍인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맥마흔 선언’을 발표해 놓고도 2년 만인 1917년 기존 약속을 깨고 이 지역에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는 방안을 지지했다. 이후 이스라엘이 건국되며 영국은 해묵은 분쟁과 팔레스타인인들의 고통에 간접적 책임이 있다는 비판을 받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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