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모셔 오고 병원 동행까지…의료 기반 확충 안간힘
[KBS 대구] [앵커]
지역 의료의 현실과 대안을 짚어보는 연속기획, 두 번째 순서입니다.
아이가 줄어드는 시군에는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없거나, 있더라도 맞벌이 가정에선 데려가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요.
열악한 의료기반을 보완하기 위해 자치단체마다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오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보건소에서 한 유치원생이 진료를 받습니다.
청도군에는 없던 소아청소년과가 지난달 보건소에 문을 열면서 환자와 보호자 모두 만족도가 높습니다.
[서경애/청도군 풍각면 : "기존에는 대구까지 나가서 진료를 보고 한 시간 정도 걸리거든요. 진료보고 들어오고 하루를 다 쓰는 느낌인데 가까운 곳에 생겨서 가깝게, 편하게 올 수 있게 됐어요."]
청도군이 지난달부터 전문의와 계약을 맺고 매주 두 차례 진료를 시작한 건데, 경북 도내 보건소 중 처음입니다.
[정진오/소아청소년과 전문의 : "유휴 소아과 의사가 있다면 많은 군 지역에 근무할 자리를 만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구미에서는 맞벌이 부모를 대신해 아이와 병원을 동행하는 아픈아이돌봄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돌봄 전담 인력이 전용차량으로 아이 마중부터 진료, 귀가까지 모든 과정을 함께 합니다.
[허혜란/구미시 송정동 : "일을 하다 보면 (아이를 데리러 갈) 상황이 안 될 수도 있잖아요. 그럴 때 저희가 전화하면 금방 병원으로 데려다 주실 수 있다고 해서 어딘가 기댈 곳이 생기는 것 같아 좋아요."]
진료 뒤에는 보호자에게 아동 상태와 의사 전달사항, 약 복용법 등을 메시지로 전달하고 귀가가 어려운 아동은 센터에서 돌봄까지 맡습니다.
[김창호/구미시 아픈아이돌봄센터장 : "(센터 근무자는) 일반인이 아니고 전문 돌봄 교사, 전문 간호사입니다. 그래서 전문가가 아이들과 함께하는 부분에서 의미가 크고요. 그래서 어머님이 믿고 맡길 수 있다는 거죠."]
인구 감소와 의료·보육 인프라 부족의 악순환이 계속되는 지방의 현실.
각 시군의 자구책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
오아영 기자 (a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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