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수단 사라진 가자 "병원 연료 바닥…생수 대신 소금물"
【 앵커멘트 】 하마스의 기습 공격 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하면서 주민들은 그야말로 지옥 같은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유엔은 조금 전, 가자 전역에 있는 병원의 연료 비축량이 24시간이면 바닥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지금도 연료와 식수 부족에 주민들이 바닷물 섞인 수돗물을 마셔야 하는 지경이라고 합니다. 서영수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넘어가는 라파 국경에 트럭 수백 대가 멈춰 있습니다.
봉쇄가 계속되면서 구호물품이 들어가지 못한 지 벌써 8일째입니다.
생존 수단이 바닥난 가자지구엔 연일 무차별 공습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환자를 실은 앰뷸런스 바로 옆으로 미사일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다친 사람이 끊임없이 밀려들지만, 병원엔 의약품과 연료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 인터뷰 : 아부 시타 / 가자시티 외과의사 - "수압이 떨어져 의료기기가 더는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든 시스템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주민 수십만 명이 써야 할 전기와 식수도 이제 끝을 보이고 있습니다.
빵을 굽는 전기 오븐도 작동시킬 수 없고, 식수가 모자라 바닷물이 섞여 있는 수돗물을 마셔야 합니다.
▶ 인터뷰 : 자말 삭르 / 가자지구 주민 - "캠프 안에 사람이 많아서 물이 부족합니다. 이제 소금물이라도 마셔야 할 차례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심각한 참사가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유럽연합은 봉쇄된 육로 대신 하늘길을 통해 구호 물품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 인터뷰 :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 EU 집행위원장 - "가자지구엔 인도주의적 지원과 원조가 필요합니다. 민간인이 하마스의 야만적 행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수는 없습니다."
영국과 일본 등 국제사회도 인도주의적 참사를 막기 위해 추가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MBN뉴스 서영수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그래픽 : 권예지 출처 : Palestinian Ministry of Heal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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