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 18일 정상회담… 북·중·러 삼각 공조 강화 주목

이우중 2023. 10. 1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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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막 올린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 삼각 공조가 강화할지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로 포럼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앞서 북·러 정상회담을 '양자 간의 일'이라고 언급하며 어느 정도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인 중국은 이번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에는 북·중·러 연대에 대해 좀 더 확실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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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일대일로 정상포럼 개최
개막식서 習 이어 푸틴 연설 예정
이후 7개월 만에 양자회담 진행
이·하마스 전쟁 등 의제 다룰 듯
習, 우호국 연쇄 회담 ‘내 편 만들기’
러시아, 북과 무기거래 의혹 부인
외교장관 방북… 푸틴 답방 등 논의

17일 막 올린 ‘제3회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을 계기로 북한과 중국, 러시아 삼각 공조가 강화할지 주목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로 포럼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포럼 개막식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 이어 연설한 뒤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이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이벤트다. 두 정상 간의 회담은 지난 3월 시 주석의 러시아 국빈 방문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푸틴 대통령이 공항에 도착하기 전부터 생방송을 진행하며 ‘멀리서 벗이 찾아왔다’는 뜻의 논어 구절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라는 제목을 달기도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두번째)이 17일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중국 베이징 서우두국제공항에 도착해 의장대와 경호원의 영접·호위를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베이징=신화연합뉴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이날 베이징에서 기자들과 만나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 문제는 모든 세계 지도자에게 관심이 큰 주제”라고 말했다. 이들은 양국 협력 방안과 함께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문제 등을 논의 테이블에 올리며 미국에 대한 견제 목소리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북한과도 정상회담을 했다. 지난달 13일 러시아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회담에서는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에 관한 사항이 논의된 것으로 관측된다. 러시아는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전쟁이 길어지면서 포탄 등 재래식 무기가 부족해지자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사들이고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미국 백악관은 북한의 무기를 싣고 러시아로 넘어가는 선박과 기차의 위성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이날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기 시작했다는 서방의 주장을 부인했다고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평양=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일대일로 포럼 참석 직후인 18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도 심상찮다. 라브로프 장관의 방북 때는 지난달 진행된 양국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와 푸틴 대통령의 답방에 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처럼 북한이 일방적으로 수혜를 입는 입장이 아니고, 러시아도 무기가 필요한 만큼 김 위원장 집권 후 북한을 찾은 적이 없는 푸틴 대통령의 방북 가능성도 높아진 상황이다.
앞서 북·러 정상회담을 ‘양자 간의 일’이라고 언급하며 어느 정도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인 중국은 이번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에는 북·중·러 연대에 대해 좀 더 확실한 태도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화 나누는 習·푸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 환영식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18일 정상회담을 한다. 베이징=AP연합뉴스
다만 최근 세계 무대에서 ‘평화 중재자’ 이미지를 밀고 있는 중국이 북·러와 너무 가까워지며 한 묶음으로 보이는 것을 부담스러워한다는 시각도 있다. 러시아와 북한이 각각 전쟁을 일으키거나 무리하게 핵·미사일을 개발하며 고립을 자초한 것과 달리 중국은 제3세계를 결합해 다극화 시대에 미국의 대안으로 자리 잡으려 한다는 것이다.

일대일로 포럼 역시 이런 노력의 연장선에 있다.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카자흐스탄, 에티오피아, 헝가리, 칠레, 파푸아뉴기니 등 지역별로 중국과 전통적 우호 관계거나 중국이 공들여 온 나라의 수반들과 릴레이 정상회담을 열고 ‘내 편 만들기’에 나섰다. 시 주석은 개발도상국 정상들에게는 협력의 중요성과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며 글로벌 다자주의와 내정불간섭 원칙 등을 들어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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