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 정비 서두르는 김기현 ‘혁신위 띄우기’

조병욱 2023. 10. 17.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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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참패 이후 재출범한 '김기현 2기 체제'가 '도로 영남당'이라는 비판 속에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혁신위원회 출범 등을 준비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중진 의원과 전직 대표의 설전으로 집안싸움이 벌어지는 등 여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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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원내·외 인사 통틀어 취합 중”
‘영남당’ 비판에 전국구 인물 물색
유승민 “안철수·이준석 싸움 그만”

보궐선거 참패 이후 재출범한 ‘김기현 2기 체제’가 ‘도로 영남당’이라는 비판 속에 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혁신위원회 출범 등을 준비하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중진 의원과 전직 대표의 설전으로 집안싸움이 벌어지는 등 여진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 유의동 신임 정책위의장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이번 보궐선거로 보내주신 민심의 경고 외면하지 않겠다”며 “이제는 저희가 국민의 요구에 답해야 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만희 신임 사무총장도 이날 첫 공식 회의에 나서 “당이 변해야 한다는 민심의 죽비를 겸허히 받들어서 당면 과제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3대 혁신 방안과 6대 실천 과제를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일하겠다”고 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신임 정책위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 대표는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를 띄우기 위해 외부 인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서울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2023’ 개막식 참석 일정 등을 모두 취소하고 당 쇄신안 마련에 고심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서도 혁신위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접촉 중”이라며 “원내·외 (인사를) 통틀어서 취합 중”이라고 말했다. ‘영남 지도부’라는 비판을 희석하기 위해 중량감 있는 전국구 인사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앞선 당 혁신위에서 만든 혁신안도 빛을 보지 못했고,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혁신위원장을 지낸 최재형 의원은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혁신위라는 게 시간이 필요한데 총선을 앞두고 (공천까지) 실질적으로 2∼3개월밖에 없다”며 “총선을 겨냥해 바꾸는 것이 핵심이 될 텐데 객관적 자료로 시스템 공천이 되도록 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임 지도부는 인선의 마지막 퍼즐인 ‘전략기획부총장’을 두고도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비영남권 장동혁 의원(충남 보령·서천)과 배준영 의원(인천 중·강화·옹진)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각기 다른 이유로 낙점을 짓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왼쪽)과 이준석 전 대표.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전날부터 전국 당원협의회(당협)를 대상으로 현장 당무감사를 시작했다. 전국 253개 당협 중 사고(공석) 지역을 제외한 209개 당협이 이번 감사 대상이다. 당무감사위는 내년 총선 당선 가능성과 도덕성, 당협 운영 실태 등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당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신경전을 두고 당내에서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유승민 전 의원은 CBS라디오에 나와 “둘 다 제발 그만 싸워라. 발단이 어떻든, 경위가 어떻든 누가 더 잘못하고 이거를 떠나서 이 초상집에서 상주들끼리 싸우면 어떡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대방에 대한 공격은 이제 거둬들이라. 둘 다 손해”라고 했다. 전날 당 지도부 관계자도 두 사람의 신경전을 두고 “그만 좀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병욱·유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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