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하마스와 전술·훈련 등 연계… 패러글라이딩 침투 전수 가능성”

박수찬 2023. 10. 1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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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최근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한국을 기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리 군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군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한 뒤 합참을 중심으로 하마스의 공격 형태, 북한과의 연계 여부 등을 주시하며 평가 작업을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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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새벽공격·드론 통신파괴
北 비대칭 공격양상과 유사
합참, 대남도발 감시·대비 강화

북한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최근 이스라엘을 공격한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한국을 기습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리 군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군은 북한과 하마스가 무기 거래, 군사훈련 등 분야에서 직간접적으로 연계돼 있다는 판단도 내렸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17일 언론 설명회에서 “북한이 하마스의 공격 방법을 대남 기습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휴일 새벽 기습 △대규모 로켓 발사를 통한 아이언돔(이스라엘 로켓포 방어체계) 무력화 △드론에 의한 경계선 일대 감시·통신·사격통제 체계 파괴 후 침투 등 하마스의 공격 방식이 북한의 비대칭 공격 양상과 유사하다고 덧붙였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하마스에) 전술 교리를 전수하거나 훈련을 지원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지난 8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들이 발사되고 있다. AP뉴시스
북한과 하마스의 연계 근거로 하마스가 공격에 쓴 F-7 대전차 로켓과 방사포탄(다연장로켓탄)이 지목됐다. 합참 관계자는 “F-7은 북한이 RPG-7을 수출할 때 사용하는 명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산 122㎜ 방사포탄이 이스라엘 인근 국경 지역에서 발견됐다”며 “북한이 하마스 관련 무장단체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특히 하마스의 패러글라이딩 침투에 주목했다. 군 관계자는 “2010년대 중반 휴전선 우리 측 지역에 과학화경계시스템 구축이 완료되자 북한은 은밀한 지상침투가 제한된다고 판단해 패러글라이더를 이용한 공중침투 훈련을 강화해왔다”며 “2016년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관으로 패러글라이더 등을 활용해 청와대를 타격하는 훈련을 공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경험이 하마스에 전수됐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군은 지난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에 기습 공격을 감행한 뒤 합참을 중심으로 하마스의 공격 형태, 북한과의 연계 여부 등을 주시하며 평가 작업을 진행해왔다. 군은 향후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한·미 연합 정찰·감시자산을 유기적으로 운용하는 등 방어태세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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