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대에 학원가도 '술렁'… 사교육 과열 우려

김지은 기자 2023. 10. 17.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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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검토하면서 지역 학원가도 술렁이고 있다.

의대 진학 길이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로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가뜩이나 초등 사교육 현장까지 파고든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교육계 관계자는 "의대 신입생 10명 중 8명이 N수생일 정도로 사교육 없이는 의대에 가기 어렵다"며 "의대 정원 확대로 사교육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준비 연령은 갈수록 어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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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배제·의대 확대' 의대 준비반 기승
대전서도 지역 인재 전형 노리는 등 학부모 多
대전일보DB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검토하면서 지역 학원가도 술렁이고 있다.

의대 진학 길이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로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가뜩이나 초등 사교육 현장까지 파고든 의대 쏠림 현상이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정부의 정원 확대 검토 소식이 전해지자 학원가, 수험생, 학부모 모두 예의주시하고 있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대전 학원가에도 의대 준비 시기가 초등학교까지 내려가면서 의대반 광풍이 불고 있는 만큼 사교육 시장도 발 빠른 준비에 나서는 모습이다.

'초등 의대반'은 학원생 중에서도 우등생을 대상으로 의대 진학을 목표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의학전문대학원이 폐지되고 수년 전부터 의대 광풍이 불면서 지역에서도 사교육 1번지 둔산동 등 의대반을 찾아보기는 어렵지 않다.

대전 둔산동 입시학원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의대 인기가 치솟으면서 초등 의대반도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서울 강남처럼 문의가 쇄도하지는 않지만 학원 나름대로의 전략을 짜고는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최근 의대 증설 계획은 지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특히 의대 입학은 지역인재 전형의 의무 비율이 있기 때문에 이를 노리는 학부모들의 전략 싸움이기도 하다. 지역 의대 이름을 딴 의대반이 성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의대 선호'는 통계로도 증명된다.

종로학원의 대학정보공시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SKY라 불리는 서울·고려·연세대를 그만둔 1874명 중 75.8%인 1421명이 자연계 학과 학생이었다. SKY 자연계 중도탈락자는 2020년 893명에서 지난해 1421명으로 3년 새 59.1%나 증가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등 전국 4개 과학기술원(IST)에서도 2018-2022년 동안 총 1006명, 연 평균 200여 명이 중도 탈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중도탈락 및 중도이탈의 배경에는 '의대 진학'이 배경에 있다는 것이 입시업계의 중론이다.

특히 수능에서 '킬러문항'이 없어진 마당에 의대 정원이 확대된다면 의대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커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편에선 최근 초등 의대반까지 생길 정도로 사교육 시장이 과열된 상황에서 의대 정원 확대는 기름을 붓는 격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입시 판도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반수·재수 도전자가 많아지고, 학원가도 본격적인 '의대 마케팅'에 나서는 등 의대 정원 확대가 끼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이란 분석이다.

교육계 관계자는 "의대 신입생 10명 중 8명이 N수생일 정도로 사교육 없이는 의대에 가기 어렵다"며 "의대 정원 확대로 사교육 시장은 더욱 확대되고 준비 연령은 갈수록 어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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