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허파' 대전 한밭수목원, 명품화 구상 시동

정인선 기자 2023. 10. 17.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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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가 '도심 속 허파'로 불리는 한밭수목원을 명품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20년 세월이 흐른 한밭수목원의 수목생육환경을 개선하는 건 물론, 인근 예술의전당과 미술관·국악원 일원에 조성된 지상주차장을 지하로 이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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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세월 흐른 수목원…나무 밀도 조정·주제원 보완
예당·미술관·국악원 지상주차장 '지하화' 검토…녹지 확충
'둔산대공원 주차장 지하화 민간투자 타당성용역' 착수
대전 한밭수목원 명품화방안 기본구상도. 사진=대전시 제공

대전시가 '도심 속 허파'로 불리는 한밭수목원을 명품화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나섰다.

20년 세월이 흐른 한밭수목원의 수목생육환경을 개선하는 건 물론, 인근 예술의전당과 미술관·국악원 일원에 조성된 지상주차장을 지하로 이전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회색빛 아스팔트 공간을 녹지로 채워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취지다.

17일 시에 따르면 서구 만년동 한밭수목원(37만 4000㎡)을 포함, 이곳과 맞닿아 있는 대전예술의전당과 시립미술관, 이응노미술관, 시립연정국악원,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등 총 56만 7000㎡ 부지를 기존보다 개선된 녹지·여가공간으로 재정비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밭수목원은 2000년 수목원 기본·실시계획을 시작으로 2004년 서원, 2009년 동원, 2011년 열대식물원을 각각 개원했다. 약 10년에 걸쳐 조성된 도심 속 최대 규모 수목원으로 '대전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지만, 조성된 지 20년가량이 흐르면서 일부 재정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서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난해 9월 간부 공무원들과 수목원을 답사하며 발전방안을 논의하는 한편, 이달 15일 대전경제사절단과 함께 호주 멜버른 도심 속 정원인 피츠로이 가든 등을 시찰하기도 했다.

시는 한밭수목원 명품화를 위해 수목원 수목 밀도를 조정하고, 주제원을 보완·통합할 방침이다. 시민광장 등으로 단절된 동원과 서원을 목조건축물(브릿지)로 연결하고, 엑스포시민광장에 조성된 지하식 공연장을 2만 석 규모의 지상무대로 설치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대전예술의전당 앞 부지에 식재된 나무를 일부 이전해 탁 트인 조망을 확보하고, 개방된 공원 공간도 마련한다.

특히 미술관과 연정국악원 일대에 조성된 지상주차장을 지하로 옮기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예술의전당 지하주차장(361면)과 연계해 약 1500면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건립할 방침으로, 음식점이나 카페 등이 들어선 지하상가식 주차장을 민간투자로 추진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주차장 지하화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만큼, 시는 지난달 '둔산대공원 주차장 지하화 민간투자 타당성용역'에 착수해 수익성과 타당성 등을 따져보고 있다.

시는 2030년까지 주차장 지하화 1460억 원, 목조건축물 조성 290억 원, 주제원 보완 50억 원, 여가공간(주차장 공원화) 확충 40억 원 등 총 184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주차장 지하화·공원화 사업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12월 타당성 결과를 보고 민자사업 추진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라며 "한밭수목원 일대를 대한민국 최고의 도심 명품수목원으로 조성하고, 자연과 사람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수목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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