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삼보모터스, UAM 날개 달고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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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 자동차 부품사 삼보모터스가 자체 제작한 도심항공교통(UAM)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삼보모터스는 2030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완공되면 경북 지역에서 UAM 운항을 활성화할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UAM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지역의 5대 미래산업 중 하나로 지정하고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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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미래 모빌리티 진출
세계 첫 전기+수소 엔진 UAM
시속 90㎞로 최대 40㎞ 비행
중견 자동차 부품사 삼보모터스가 자체 제작한 도심항공교통(UAM)을 공개하며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한 지 8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삼보모터스는 19일 대구 산격동 엑스코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국제모빌리티엑스포’에서 자체 제작한 UAM의 비행 모습을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엑스코에서 46㎞ 떨어진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UAM을 수직으로 이륙해 선회 비행하는 장면을 실시간으로 중계할 예정이다. 2015년 전기차용 감속기 제작을 통해 미래차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신호탄을 쏜 지 8년 만에 UAM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 성공했다.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사진)은 “공개 예정인 UAM은 90㎏ 인형을 태우고 시속 90㎞로 최대 40㎞ 거리를 날아갈 수 있다”며 “세계 최초의 전기+수소 하이브리드 UAM으로 이착륙할 때는 전기 에너지를, 수평 비행할 때는 수소에너지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에선 수소를 연료로 쓰는 비행기에 대한 항공 기준이 없기 때문에 이번 비행은 실내에서만 한다.
삼보모터스는 내연기관차에 쓰이는 변속기와 파이프 등의 부품 제조를 주력으로 성장해왔다. 2015년부터 미래 모빌리티 관련 사업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5년 전부터 초경량 플라스틱 등 경량소재와 부품, 수소스택 부품과 수소탱크 등 각종 미래 모빌리티와 관련한 제조기술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전기와 수소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연구소를 모두 거느리고 있다. 2021년 초경량 플라스틱을 적용한 초소형 전기차에 이어 지난해 물류용 수소 드론을 잇달아 공개해 자동차 부품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조병래 삼보모터스 통합기술연구소장(전무)은 “지난달 25일 국내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UAM 특별 감항증명(비행 안전신뢰성 검증)을 받는 등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삼보모터스는 2030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완공되면 경북 지역에서 UAM 운항을 활성화할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UAM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 산업을 지역의 5대 미래산업 중 하나로 지정하고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을 UAM과 항공기가 동시에 운항되는 세계 최초의 공항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이 회장은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은 대구와 영남권 주요 도시 간 거리가 UAM이 운항하기에 적합해 UAM을 빠르게 도입할 수 있는 곳”이라며 “현대자동차 등과 협력해 UAM 도입을 현실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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