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탓에… 주점 취업자 늘고, 배달업 줄었다

최상현 2023. 10. 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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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취업자는 35만4000명 증가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산업소분류별로 '주점 및 비알코올 음식점업'이 6만 7000명, 음식점업이 6만 4000명 늘었다.

'음식점 및 주점업' 취업자는 모든 산업 분류를 통틀어 가장 많은 13만명이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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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청에서 열린 2023 취업정보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취업자는 35만4000명 증가했다. 2022년 상반기(86만 5000명)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수치로, 2021년 상반기(65만 1000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서비스업에서 일자리가 늘었지만, 제조업에선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양상이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 취업자의 산업 및 직업별 특성'에 따르면 산업소분류별로 '주점 및 비알코올 음식점업'이 6만 7000명, 음식점업이 6만 4000명 늘었다. 반면 기타 금속 가공제품 제조업(-2만 2000명), 전자부품 제조업(-2만명), 직물 직조 및 직물제품 제조업(-1만 5000명), 봉제의복 제조업(-1만 5000명)은 약세를 보였다.

이는 일자리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제조업은 상용근로자 비중이 22.8%로 가장 높은 반면, 대표적인 대면 서비스업인 숙박 및 음식점업은 상용근로자가 4.0%에 불과하다. 숙박 및 음식점업의 임시·일용직 비율은 13.8%로, 소위 '노인 일자리'가 다수 포함된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 이어 2번째다.

제조업은 임금수준에서도 상당히 양호한 '중산층 일자리'로 꼽힌다. 제조업 임금근로자의 60% 이상이 세전 3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다. 32.9%는 세전 월급이 400만원 이상이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은 세전 300만원 이상 받는 비율이 15%를 넘지 못하고, 400만원 이상은 3.2%에 그친다. '음식점 및 주점업' 취업자는 모든 산업 분류를 통틀어 가장 많은 13만명이 늘어났다. 부동의 1위였던 소매업(자동차 제외)를 2013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0년 만에 제친 것이다. 임경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상으로 돌아오면서 대면 서비스 비중이 높은 음식점과 주점 취업자가 급증했다"며 "반면 소매업은 온라인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변화하며 일자리가 줄어드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직업별로 보면 배달원이 엔데믹 전환 이후 취업자가 감소한 대표적인 직종으로 나타났다. 배달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2만 4000명 감소하며 42만 6000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배달원 수는 상반기 기준 2019년 32만 3000명에서 2020년 37만 1000명, 2021년 42만 3000명, 2022년 45만명으로 꾸준히 증가한 바 있다. 제조 관련 단순 종사자도 5만 8000명 감소했다.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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