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오케스트라 부담감? 연주 자체에 큰 자부심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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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보다 연주 자체에서 더 많은 가치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 악단으로 손꼽히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이하 RCO)가 오는 11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6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RCO는 콘세르트헤바우 홀이 개관한 1888년 창단해 현재까지 이 공연장에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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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콘서트홀서 6년 만에 내한공연
2015년 한국인 최초 입단해 활동
25개 국가 단원들 매우 다채로워
최고 음악가와 연주하며 함께 발전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세계 최고’라는 수식어보다 연주 자체에서 더 많은 가치와 자부심을 느낍니다.”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과 함께 세계 최정상급 악단으로 손꼽히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이하 RCO)가 오는 11월 11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6년 만에 내한공연을 갖는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이 악단에서 유일한 한국인 단원으로 활동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재원(37)도 이번 공연에 함께한다.
RCO는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악단으로 135년 역사를 자랑한다. 단원 선발이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 서류 심사와 녹음 등 3일간의 오디션을 거쳐야 한다. 이재원은 2015년 한국인 최초로 RCO에 입단했다. 이재원에 이어 오보이스트 함경이 2016년 RCO에 입단했으나 2018년 핀란드 방송교향악단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한국인 단원으로는 이재원이 유일하다.
이재원은 8세에 프랑스로 떠나 파리 국립고등음악원을 나왔고 스위스 제네바, 독일 쾰른 등에서 공부하며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했다. 그는 “유럽에서도 나라마다 문화의 차이점은 있지만 오랜 세월 타국 생활을 하다 보니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큰 힘이 된다”며 “특히 RCO는 25개 국가에서 온 음악가들로 단원들이 구성돼 있어 매우 다채롭다”고 말했다.
RCO의 음악적인 유산으로는 음향을 꼽았다. RCO의 주요 공연장인 암스테르담의 콘세르트헤바우 홀은 독보적인 음향을 자랑하는 공연장으로 꼽힌다. RCO는 콘세르트헤바우 홀이 개관한 1888년 창단해 현재까지 이 공연장에서 연주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원은 “콘세르트헤바우 홀의 사운드는 모든 음악이 더 아름답게 들릴 정도로 특별하다”며 “변하지 않는 장소에서 계속 변하는 음악가, 관객과 끊임없이 조화를 추구해온 것이 우리 악단의 중요한 정체성이다”라고 말했다.
해외 악단 활동을 꿈꾸는 후배 연주자들에게는 “유명 악단보다 자신에게 맞는 악단을 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원은 “많은 연주를 듣다 보면 자신에게 더 끌리는 음향, 그리고 에너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연주자로서의 목표에 대해서는 “가장 나다운 연주가 어떤 것인지 찾아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RCO의 내한공연은 지휘자 파비오 루이지가 지휘하며 피아니스트 예핌 브론프만이 협연자로 함께 한다. 베버의 오베론 서곡,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 2번, 차이콥스키의 교향곡 5번 등을 연주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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