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란드-음바페보다 위에 있는 호날두!...멀티골→A매치 127골+2023년 40골 1위
[포포투=가동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득점력은 여전하다.
포르투갈은 17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제니차에 위치한 스타디온 빌리노 폴레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24 예선 J조 8차전에서 보스니아에 5-0 승리를 거뒀다.
포르투갈은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호날두와 레앙이 최전방에 위치했고 미드필더는 펠릭스, 다닐루, 오타비우, 브루노로 구성했다. 수비는 칸셀루, 이나시우, 디아스, 달롯이 맡았고 골문은 코스타가 지켰다. 보스니아는 제코, 피아니치, 데미로비치, 콜라시나츠 등으로 맞섰다.
이른 시간 포르투갈이 앞서나갔다. 전반 5분 펠릭스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시도한 슈팅이 상대 수비에 맞았다. 주심은 핸드볼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호날두가 멀티골에 성공했다. 전반 20분 펠릭스의 스루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칩샷으로 골망을 갈랐다. 비디오판독(VAR)이 진행됐지만 그대로 득점으로 인정됐다. 포르투갈의 득점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전반 25분 브루노가 후방에서 넘어온 공을 가슴으로 잡아 발리 슈팅을 때렸고 골로 연결됐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무너졌다. 전반 32분 브루노가 페널티 박스 우측 깊은 지역에서 호날두에게 패스를 건넸다. 호날두가 헛발질을 했지만 뒤에서 들어오던 칸셀루가 바로 슈팅을 때리면서 쐐기를 박았다. 전반 41분 오타비우의 패스를 받은 펠릭스가 골망을 흔들면서 점수는 5-0이 됐다. 전반에만 무려 5골이 터졌다.
후반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포르투갈은 5골에 만족하지 않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골문을 계속해서 두드렸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포르투갈의 공격을 막는 데 급급했다. 다행히 후반엔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고 경기는 포르투갈의 5-0 승리로 끝났다.
이날 멀티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자신이 세운 A매치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호날두는 지난 슬로바키아전에서도 2골을 터트리면서 A매치 125골에 도달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2골을 추가하며 A매치 127골이 됐다. 최다 득점 2위 알리 다에이의 109골과도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다에이는 은퇴했기 때문에 더 이상 호날두의 기록과 가까워질 수 없다. 리오넬 메시가 104골로 3위에 위치해 있지만 차이가 많이 난다.
호날두는 자신이 기록한 A매치 최다 출장 기록도 경신했다. 이날 선발로 나와 경기를 치른 호날두는 A매치 통산 203경기를 소화했다. 196경기로 2위 쿠웨이트의 바데르 알 무타와와 차이를 벌렸다. A매치에서 만큼은 호날두를 따라올 사람이 없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호날두는 66분을 소화하면서 2골 1도움을 포함해 유효 슈팅 2회, 볼 터치 31회, 패스 성공률 96%(23회 중 22회 성공), 키패스 1회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8.4점을 받았다. 펠리스와 함께 가장 높은 점수였다.
포르투갈은 이번 유로 예선에서 막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포르투갈은 슬로바키아, 룩셈부르크, 아이슬란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리히텐슈타인과 함께 J조에 편성됐다. 비교적 약체들과 같은 조가 된 포르투갈은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차전 리히텐슈타인전에서 4-0으로 승리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포르투갈은 연달아 대승을 거뒀다. 룩셈부르크를 6-0으로 대파했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 3-0으로 이겼다. 이후에도 모두 승리하며 8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포르투갈은 8경기를 치르는 동안 32득점 2실점이라는 말도 안 되는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호날두는 어린 시절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으면서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발롱도르 등 영광의 순간을 보냈다. 이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메시와 완벽한 라이벌리를 형성했다.
레알에선 UCL의 사나이로 이름을 날렸다. 2013-14시즌 UCL 우승을 차지하면서 레알의 통산 10번째 UCL 우승을 안겨줬다. 당시 호날두는 17골을 터트리며 대회 득점왕에 올랐다. 2015-16시즌부터는 UCL 3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레알에서 많은 것을 이룬 호날두는 유벤투스를 거쳐 맨유로 복귀했다.
첫 시즌엔 좋았다. 베테랑답게 팀의 중심을 잡았고 공격에서 막강한 득점력을 자랑했다. 호날두는 18골을 터트리며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PL) 득점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오면서 출전 시간이 줄어들었다. 이에 불만을 가졌고 텐 하흐 감독과 불화 끝에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이후 사우디아라비아는 유럽에서 최고의 기량을 뽐낸 선수들을 쓸어담았다. 호날두에 이어 네이마르, 은골로 캉테 등도 이적했다. 게다가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 후벵 네베스 등 전성기에 있는 선수들도 영입했다. 선수 영입에 그치지 않고 스티븐 제라드를 선임하며 감독까지 노렸다. 발롱도르 위너 벤제마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이티하드로 이적했다.
호날두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이적하면서 선수 생활의 끝을 바라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호날두는 여전히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시즌 사우디 프로 리그에서 8경기 10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 포르투갈 대표팀 소속으로 올해에만 40골을 뽑아냈다. 호날두는 현재 엘링 홀란드(39골), 킬리안 음바페(35골)를 제치고 2023년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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