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증오 범죄 대상, 유대인 늘고 아시아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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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내 증오 범죄 대상 중 유대인이 대폭 늘어난 반면, 아시아인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2022년 범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대계 미국인 대상 증오 범죄는 1,124건으로 2021년(824건)보다 36.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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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내 증오 범죄 대상 중 유대인이 대폭 늘어난 반면, 아시아인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공개한 2022년 범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유대계 미국인 대상 증오 범죄는 1,124건으로 2021년(824건)보다 36.4%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았던 아시아계 미국인 대상 증오 범죄는 전년(753건)보다 33.7% 감소한 499건으로 집계됐다.
증오 범죄 자체는 5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작년 미국 내 전체 증오 범죄 건수는 1만1,643건인데, 이는 1년 전(1만840건)보다 7.3% 많은 수치다. 유형별로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대상 증오 범죄가 3,297건으로 최다였다. 전년(3,424건)보다 3.8% 늘어났다.
성적 지향 관련 공격도 예외가 아니다.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LGBTQ) 대상 증오 범죄는 지난해 1,947건으로 1년간 13.8%(236건) 증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별도 성명에서 “반유대주의 범죄가 모든 종교 기반 증오 범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무슬림 미국인과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증오 범죄 피해자 비율은 줄곧 전체 구성비보다 높다”며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에 계속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 범죄는 내가 반(反)아시아계 증오에 맞서기 위한 법안에 서명한 뒤 감소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벌어진 전쟁도 증오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 14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근교 윌 카운티에서 70대 백인 남성 조셉 추바(71)가 “무슬림은 죽어야 한다”며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가정의 6세 소년인 와데아 알 파유메를 흉기로 26차례나 찔러 살해한 사건이 대표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에서 하마스가 자행한 테러 탓에 미국인들 사이에서 폭력에 대한 걱정이 커졌을 것”이라며 “증오로 인한 폭력을 끝내려면 우리 모두 증오와 편견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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