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내년 7월 교통비 환급해주는 ‘The 경기패스’ 도입”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모든 도민들에게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 주는 ‘The(더) 경기패스’ 사업을 내년 7월부터 도입하기로 했다. 연령 제한이나 노선 제한 없이 모두에게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7일 수원 경기도청 다목적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이날 김 지사는 서울시 ‘기후동행카드’와 관련해 경기도에서 대책이 필요하다는 조은희 국회의원의 질의에 대해 “내년 7월부터 기후동행카드보다 월등한 더 경기패스를 시행할 예정”이라며 “더 경기패스는 경기도민 누구나 연령 제한 없이 광역버스도 신분당선도 다 포함된다. 전국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연령층을 확대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기후동행카드는 ‘대중교통 무제한 정기 이용권’이다. 월 6만5000원으로 서울 버스와 지하철, 공공자전거 ‘따릉이’등을 무제한 이용하는 카드다. 내년 1∼5월 시범사업 후 하반기에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에서 승하차하는 지하철과 서울 시내버스와 마을버스만 사용 가능하고, 광역버스나 경기도 시내버스, 마을버스, 수도권 전철 중 신분당선 등은 제외된다.

경기도에 따르면 더 경기패스는 도민이 전국 어디에서나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경우, 사용한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 주는 정책이다. 기후동행카드처럼 따로 정기권을 구입하거나, 매달 충전할 필요가 없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K패스’ 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방침이다. 내년 7월 도입할 예정인 K패스는 월 21회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매달 교통비의 20~53%를 환급해 주는 사업이다. 19~34세 청년은 30%, 저소득층은 53%를 환급해 준다. 경기도는 여기에 별도 예산을 더해 혜택을 두텁게 한 더 경기패스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도는 우선 월 60회로 제한된 대중교통 이용 횟수를 무제한으로 확대하고, 청년의 기준을 기존 19~34세에서 19~39세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어린이·청소년에게도 교통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상수 경기도 교통국장은 “경기도는 일반 시내버스, 광역버스, 심야버스, 신분당선 등 대중교통수단과 요금체계가 서로 다르고, 넓은 지역적 특성으로 거리비례제가 적용돼 정기권 방식보다는 환급 방식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 대다수 교통전문가들의 입장”이라며 “경기도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 1일 평균 대중교통 이용객은 271만명 규모다. 버스 이용객은 202만명, 지하철 이용객은 69만명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