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홍성-예산 화합 차원 의병기념관 입지 결정을

2023. 10. 1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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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과 예산군의 충남의병기념관 유치전이 치열한 가운데 충남도가 17일 의병기념관 건립과 관련한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를 개최했다.

도정 인수위가 지난해 6월 의병기념관 위치로 예산을 지목했지만, 이웃 도시인 홍성군이 반발하면서 유치전이 벌어졌다.

홍성군과 예산군은 의병기념관뿐 아니라 그동안 내포신도시 관리, 삽교역 신설과 명칭 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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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병기념관 후보지 중 하나인 내포신도시 전경. 사진=충남도 제공

홍성군과 예산군의 충남의병기념관 유치전이 치열한 가운데 충남도가 17일 의병기념관 건립과 관련한 연구용역 중간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번 보고회는 의병기념관의 입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였지만 비공개 회의로 진행된 사실이 눈에 띈다. 두 지자체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예민한 사안임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충남의병기념관 건립은 김태흠 지사의 선거 공약으로 도내 항일 유적을 한 곳에 모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충남의 의병 정신을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다. 도정 인수위가 지난해 6월 의병기념관 위치로 예산을 지목했지만, 이웃 도시인 홍성군이 반발하면서 유치전이 벌어졌다. 의병도시로 불리는 홍성군은 홍주의병 전투가 있었던 역사적 장소인 홍주읍성 내 건립을 주장하고 있고, 예산군은 윤봉길 의사의 생가가 있는 충의사를 후보지로 내세우고 있다.

충남도는 두 지자체의 입장을 고려해 제3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행정구역상 홍성군과 예산군 두 지자체가 걸쳐 있고, 충남도청과 충남교육청 등 충남의 주요 공공기관들이 입주해 있는 내포신도시 내 홍예공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홍성과 예산의 앞 글자를 딴 홍예공원이 의병기념관 건립 취지에 맞는 장소인지는 의문이지만 양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장소인 것은 틀리지 않다. 공교롭게도 홍예공원은 충의사나 홍주읍성의 딱 중간에 위치해 있고, 승용차로는 10분 거리다.

충남의 의병활동은 홍성과 예산뿐 아니라 당진, 금산, 공주 등 다른 시군에서도 활발했다. 예산 광시장터에서 시작한 홍주의병은 국내외 독립운동의 단초가 됐고, 윤봉길 의사 상해 의거로 이어졌다. 홍성, 아산, 청양, 금산, 당진, 공주는 대한민국의병도시협의회에 가입된 곳이기도 하다. 역사적 사실에만 근거하면 충남 어느 곳에 의병기념관이 건립돼도 하등 이상할 게 없다.

홍성군과 예산군은 의병기념관뿐 아니라 그동안 내포신도시 관리, 삽교역 신설과 명칭 문제 등으로 사사건건 마찰을 빚어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이용록 홍성군수와 최재구 예산군수가 나란히 홍성·예산군의회 합동연수장을 찾아 화합을 약속하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해 주목을 받았다. 양 군은 이번에 상생 발전 차원에서 충남의병기념관 위치를 결정해 질긴 갈등의 고리를 끊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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