뚝 떨어진 기온에 걱정…쪽방촌의 이른 겨울 준비
[앵커]
덥고 습했던 긴 여름이 지나고 가을 문턱에 들어섰다는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어느새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습니다.
기온이 떨어지면서 쪽방촌 주민들은 벌써부터 한겨울이 걱정입니다.
쪽방촌에서는 다가오는 겨울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김예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여름 내내 쓴 이불을 내놓고 겨울날 준비에 들어간 쪽방촌 주민들.
겨울 점퍼를 껴입고 두꺼운 이불도 꺼내봅니다.
겨울이 올 때마다 찬바람이 드나드는 방에서 30년을 살았다는 한 주민은 떠 둔 물이 얼 정도로 추웠던 날들을 생생히 기억합니다.
지금은 보일러가 생겼지만, 추워도 마음대로 틀 수는 없습니다.
<쪽방촌 주민> "보일러나 제대로 틀어줬으면 좋겠어요. 여기 주인마다 다 다르거든요. 틀어주는 데 있고 안 틀어주는 데 있고."
유난히 더웠던 여름을 난 게 엊그제 같은데 부쩍 차가워진 밤공기에 겁부터 납니다.
<쪽방촌 주민> "지금 안 틀어줘요. (지금 보일러 안 틀어주시면 조금 쌀쌀하지 않으세요) 어제 춥더라고. 솔직히 말해 춥더라고."
치솟은 난방비에 월세마저 오를까, 올 겨울이 유난히 두렵습니다.
<이병훈 / 서울 종로구> "난방비가 보통보다도 요즘 좀 주민들은 부담 가죠. 전기장판 같은 거 난방 그런 거 좀 하고. 주민들도 편하게 살 수 있도록 그렇게 좀 해주시면 감사하죠."
주민들이 무사히 한겨울을 날 수 있도록, 복지관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최선관 / 돈의동 쪽방상담소 실장> "한파가 왔을 때 동파되지 않고 잘 생활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하고 동계 이불이라든지 동계 의류라든지 이런 것들을 준비해서…"
쪽방촌 주민들에게 겨울나기는 그냥 지나가는 또 한 번의 계절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입니다.
이웃에 대한 관심은 추운 방에 온기를 돌게 하는 마중물이 됩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린입니다. (yey@yna.co.kr)
#쪽방촌 #한파 #보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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