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 COMPANY] 항공·우주·방산 아울러 글로벌 `초일류`를 향해…
민간 위성·우주선 등 '우주 수송' 상업화 목표로 다각화
수입의존한 '인코넬 718'소재 항공엔진 '국산화'에 전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11월 자회사였던 한화디펜스에 이어 올해 4월에는 한화방산을 합병하면서 항공·우주·방산을 아우르는 '글로벌 초일류 혁신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는 향후 방산 수출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해외 시장공략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국내에서는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총괄 주관 제작자로 선정돼 3차 발사를 참관하고 2027년까지 누리호 발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향후 총 3차례에 걸쳐 우주기술 검증과 지상 관측 등의 임무 수행용 실용위성을 쏘아 올릴 예정이다. 이와함께 우리 공군 주력 항공기 엔진 생산까지 담당하는 등 국책사업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한국형 발사체 사업 초기 단계부터 발사체의 핵심 기술인 액체로켓 엔진, 터보펌프 등 각종 밸브류 제작에 참여해왔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에는 민간 인공위성과 우주선, 각종 물자를 우주로 보내는 '우주 수송' 사업 상업화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 4월 한화방산까지 합병을 마무리하면서 발사체 역량을 더욱 다각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회사는 F-15K 전투기, T-50 고등훈련기 등 대한민국 공군의 주력 항공기 엔진과 한국형 헬기 '수리온'의 국산화 엔진을 생산하고 있으며, 해군 군용 함정에 들어가는 LM2500 등 가스터빈 엔진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엔진 분야의 경우 독보적인 기술과 위상을 갖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특히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인 KF-21 '보라매' 사업의 항공기 엔진 통합 개발을 주도적으로 수행해 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당 전투기에 적용된 F414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국 GE의 라이센스 기술로 국내에서 면허생산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는 1000마력급 엔진 핵심부품을 1000시간 사용할 수 있는 장(長)수명 엔진 소재를 비롯해 그동안 전량 수입해 온 전투기 엔진용 '인코넬 718'소재 개발에도 나서는 등 항공엔진소재 기술 국산화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회사 측은 "보라매·수리온 개발과 같은 대형 국책사업은 방위력을 강화시킨다"며 "또한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 및 기술력 향상으로도 이어져 대한민국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 독자엔진 개발을 통해 전투기와 무인 전투기 시장을 공략해야 할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K-방산'의 선도기업으로서의 입지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군비를 확장중인 폴란드와는 K9자주포, 다연장 유도무기 천무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누적 8조원을 넘어섰다.
K9자주포의 경우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 9개국이 운용중인 무기로, 수출 시장의 점유율 50%를 넘긴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현재 계약이 예정된 물량이 원활하게 수출되면 점유율이 70%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회사는 또 글로벌 수출시장 내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오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현지 법인과 지사를 거점으로 수출 확대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추가 설립한 유럽 법인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하고 현지 협상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K9과 천무 2차 수출 계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서 지난9월 열린 MSOP 국제방위산업 전시회에서는 폴란드산 122㎜ 로켓탄을 천무 발사대에서 쏠 수 있도록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향후 폴란드의 금융 조달 이후 2차 계약으로 이어지게되면 현지 생산체계를 갖출 수 있어 폴란드 외 제 3국으로 수출 전선을 확대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방산 분야의 무인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목적 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Arion-SMET)'은 미국 국방부의 해외비교성능시험 대상 장비로 선정된 이후 해외비교성능시험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올해 12월 초부터 3주간 미국 하와이 오아후 섬 해병대 훈련장에서 아리온스멧에 대한 본시험이 진행될 예정이다.아리온스멧은 회사가 2016~201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군 기술협력 사업으로 개발한 보병 전투지원용 다목적 무인차량이다. 물자운반을 비롯해 환자 수송, 감시정찰, 원격수색, 근접전투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뉴스페이스 시대를 열기 위한 인재 영입을 위해 최근에는 '대한민국 우주개발 1세대'로 꼽히는 조광래 전 한국항공우주원장을 미래우주기초기술연구원(가칭)의 최고기술경영자로 영입하기로 결정했다.조 전 원장은 항우연의 창립멤버이자 2014~2017년까지 10대 원장을 역임한 '대한민국 우주개발 1세대'로 30여년 간 연구원으로 일하며 다양한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행한 우주 분야의 전문가다.
회사는 조 전 원장의 경험과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정부가 제시한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착륙' 로드맵에 따라 향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미래 우주기술 구 총괄을 맡길 예정이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국적, 출신과 상관없이 국내외에서 과감하게 우수한 우주 인재를 확보해 정부와 함께 대한민국 우주경제를 개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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