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23] “대웅제약, 증권사 압박 가해도 제재 없어” vs 전승호 대표 “오류시정 위한 대응”

구현주 기자 2023. 10. 1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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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 의원 “시장질서 교란 방지 위해 이해관계자 압력 막아야”
이복현 금감원장 “객관성 확보 차원 태스크포스에서 논의 중”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가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했다./국회 생중계 화면 갈무리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대웅제약이 경쟁사 메디톡스에 유리한 리포트를 내놓은 SK증권 연구원에 압력을 가한 사건이 국감장에서도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대웅제약 측 행위가 증권사에서 투자자를 위한 정보 제공을 위해 발간하는 리포트 공정성을 뒤흔들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지난 8월 대웅제약은 SK증권 측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여기에는 SK증권 소속 특정 연구원과 경쟁사 메디톡스 간 유착관계를 의심하며 해당 연구원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대웅제약과 메디톡스는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균주 출처를 두고 2017년부터 법적 갈등을 빚어왔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개별 연구원에 대한 징계 요구는 (증권사 발간) 리포트 문화를 뒤흔드는 사건”이라며 “이러한 사건은 공론으로 해결하는 게 바람직하며, 금융투자회사 최고경영자는 물론 이해관계자의 연구원에 대한 압력 행동도 금지해야 맞다”고 제언했다.

대웅제약의 이같은 내용증명 발송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정사가 자신의 이익에 반한다며 증권가에 압력을 가한 사례는 드물다. 

논란이 커지자 급기야 금융감독원이 SK증권을 대상으로 서면조사를 실시했으나 정작 대웅제약은 아무런 조사도 제재도 받지 않았다. 현재 이해관계자가 증권사 소속 연구원을 대상으로 압력성 행동을 취하더라도 이는 불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왼쪽)와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생중계 화면 갈무리

이날 출석한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당사도 증권사에 내용증명을 보낸 건 처음이었으며, 리포트에 심각한 오류가 있어서 대응하기 위함이었다”며 “구체적으로 좋은 대응 방안이 마련되면 내용증명이 아닌 제도에 따라 공정하게 절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문제가 된 리포트는 메디톡스 2분기 경영실적 관련이었고, 대웅제약과 메디톡스 모두 주력 제품이 보톡스이기에 민감한 사안이다.

메디톡스는 2017년 10월 보톡스 제제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 제조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당했다며 대웅제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올해 2월 메디톡스는 민사 1심 판결에서 일부 승소했지만, 대웅제약은 1심 판결에 대한 집행정지를 신청했고 이를 법원이 인용한 상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은 “현재 리서치센터 발간 보고서 객관성에 대해서 태스크포스에서 논의 중”이라며 “국감에서 지적된 부분을 살펴보고 가능한 부분은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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