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전세사기 의혹 임대인, 압수수색 현장서 임차인들과 실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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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만 210억원에 이르는 수원 전세사기 사건 임대인 일가족이 17일 임차인들과 맞닥뜨렸다.
경찰과 이 사건 임차인 등에 따르면 정씨 부부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은 이날 오후 3시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 동수원사거리 인근 자신들이 운영했던 부동산 법인 사무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을 참관하기 위해 현장에 나타났다.
한편 이날 낮 12시 기준 정씨 일가를 상대로 한 '전세사기' 고소 사건은 모두 148건(피해액 210억원)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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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제 계획 추궁에 "잠적의도 없었다" 해명
(수원=뉴스1) 최대호 기자 =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 규모만 210억원에 이르는 수원 전세사기 사건 임대인 일가족이 17일 임차인들과 맞닥뜨렸다.
임대인 정모씨 부부가 운영했던 부동산 법인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 현장에서다.
경찰과 이 사건 임차인 등에 따르면 정씨 부부와 아들 등 일가족 3명은 이날 오후 3시쯤 경기 수원시 팔달구 동수원사거리 인근 자신들이 운영했던 부동산 법인 사무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을 참관하기 위해 현장에 나타났다.
참관을 마친 정씨 일가족은 미리 불러둔 택시에 탑승했고, 현장에 진을 치고 있던 세입자들은 정씨 일가족에게 변제계획 등을 추궁하며 택시를 막아섰다.
격양된 세입자들은 정씨 일가족에게 "나오라"며 고함쳤다. 일부 세입자들은 택시 문을 열고 정씨 가족을 끌어내려는 시도에 나서기도 했다. 실랑이는 20여분간 이어졌다.
세입자들은 "어떻게 피해를 보상할 것이냐"고 따졌고, 정씨는 "보상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제할 것을 약속한다"고 해명했다. 세입자들이 구체적인 방법을 따지자 "차차 말씀드리겠다"고 둘러댔다.
양평 땅을 팔아서 변제하라는 요구에 정씨는 "매각해 변제하겠다. 땅이 그렇게 많진 않고 전원주택 한 두채가 있다"고 했다.
세입자들은 "왜 연락을 피했냐" "고의적인 사기 아니었냐" "경매 앞두고 계약을 이어간 이유는 뭐냐" 등 추궁을 이어갔고 정씨는 "전화가 많이 와 불가항력으로 받지 못했다" "세입자가 재계약을 원해서 그랬다" 등으로 상황을 모면했다.
실랑이는 경찰이 중재에 나서면서 끝이 났다. 경찰은 정씨 일가를 순찰차에 태워 지구대로 이동시켰다. 경찰은 이날 정씨 등을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이날 낮 12시 기준 정씨 일가를 상대로 한 '전세사기' 고소 사건은 모두 148건(피해액 210억원)으로 확인됐다.
고소인 대다수는 수원지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세사기·깡통전세 피해자 수원대책위원회'로 구성된 피해 임차인들은 "피해 주택의 총 세대수는 671세대며 이를 감안할 때 전체 피해액은 81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원회 차원에서 파악한 피해세대는 394세대며 액수는 475억원으로 확인했는데 피해자들의 주장대로라면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피해자들은 정씨 가족 이외, 임대차 계약을 맺게 한 공인중개사, 보조직원 등 5명에 대해서도 고소장을 제출했다.
sun07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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