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고 주수빈·임윤아·장민서양, '경기창고' 대상… 미래 ‘스티브 잡스’ 꿈꾼다

김정규 기자 2023. 10. 17.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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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개최한 ‘2023 경기창고’ 결선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남양주 심석고 ‘눈을 빌려조’팀의 주수빈(가운데)·임윤아(왼쪽)·장민서양(오른쪽). 김정규기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은 지난 3개월간 청소년의 시각으로 경기도 사회 문제를 발굴하고 이에 대한 해결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2023 경기창고’를 개최했다.

도내 중고교생 19개팀 선발(7월), ‘Build Your Garage’ 본선 무대(8월)를 거쳐 지난달 ‘Show Your Garage’ 결선 무대가 열렸는데 여기서 열일곱살 동갑내기 친구로 구성된 남양주 심석고의 ‘눈을 빌려조’팀(주수빈·임윤아·장민서양)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눈을 빌려조’팀은 모션동작 감지를 통해 시각장애인에게 자세 교정과 운동법을 음성 등으로 알려주는 자세 교정 애플리케이션(앱)을 제작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팀장인 주수빈양은 지난 4월부터 윤아·민서양과 앱 제작을 준비하며 ‘우리가 시각장애인을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를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주양은 “우리 사회엔 여러 문제가 있지만 환경 같은 이슈는 지금 당장 실마리를 풀어낼 해결책이 있다고 보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앱은 현 시점에서 우리가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게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들의 당초 아이디어는 쇼핑 앱이었다. 해당 아이디어를 들고 무작정 경기도시각장애인연합회 남양주지회를 찾아 자문을 구했고 이후 탄생한 아이디어가 지금의 ‘자세 교정’ 앱이었다. 시각장애인들은 지팡이 등을 짚고 다니기 때문에 평상시 자세가 바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디어를 정한 이후에도 ‘눈을 빌려조’팀은 틈틈이 대면 및 온라인으로 소통했고 방대한 양의 조사는 물론 수차례 연합회에도 다시 조언을 구하며 이를 구체화시켜 나갔다. 또 시각장애인들에게 제시하는 자세가 실제 운동 효과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물리치료사로 활동 중인 졸업생 선배에게 자문을 하기도 했다. 이후 융기원의 빌드 메이커(개발자)와 함께 실제 앱을 탄생시킨 것이다. 현재 해당 앱은 동두천시 등과 상용화 과정을 논의 중이다.

앞으로의 꿈은 무엇일까. 이들은 모두 사회에 긍정적이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장민서양은 “원래는 교육 쪽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 계기를 통해 인공지능(AI)이나 소프트웨어에도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또 임윤아양은 사회에서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직업군에 종사하고 싶다고 했다.

주수빈양 역시 “이번에 앱을 개발하면서 피드백이 오가고 생각했던 걸 실제로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이 흥미로웠다”며 “앞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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