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출마` 하태경, 중진 수도권 험지 출마 비판에 "재 뿌리기"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연합뉴스>

3선을 한 부산 해운대을 지역구를 떠나 서울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7일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해 "이런 식이면 누가 우리 당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홍준표 대구시장과 같은 당 김정제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해운대 지역 기득권을 내려놓고 서울에 출마하겠다고 하자 많은 분들이 응원도 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신다"며 "그런데, 영남 지역구 한 의원님은 서울 출마 하지 말라고 하고, 단체장 한 분은 서울 출마 해봐야 떨어진다고 재뿌린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당이 죽든 말든 지역에서 각자도생하라는 말이냐"며 "변화와 혁신을 두려워하는 정당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는 홍 시장과 김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남권 중진 수도권 차출론은 전혀 실현 가능성 없는 정치 모델"이라며 "영남권 중진이 수도권으로 지역구를 옮겨본들 당선될만한 사람이 없다"고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더 이상 지역 주민 지지를 받을 수 없고, 또는 세대교체가 일어나야 한다고 믿거나 생각한다면 불출마 선언하면 되는 것"이라며 하 의원을 직격했다.

이런 가운데 이준석 전 대표도 하 의원과 같은 취지의 주장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홍 시장의 페이스북 글을 게시한 뒤 "2012년 불가능해 보였던 총선 승리와 대선 승리는 홍 대표의 결단, 이명박 대통령이 열어준 공간, 박근혜 대통령의 중도화 전략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누락되면 이길 수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2012년 말에 한 분은 경남지사, 한 분은 정권 재창출에 성공한 전직 대통령, 한 분은 대통령이 되는 결과를 낳았다"고 썼다.

2011년 말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이던 홍 시장이 2011년 말 조기 퇴진한 이후 공천 신청을 하지 않고 불출마를 포함해 자신의 거취를 당에 일임한 점을 상기한 것이다. 이후 '박근혜 비상대책위원회'는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바꾸고 이듬해 총선과 대선에서 모두 승리했다. 홍 시장은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이던 서울 동대문을에 재출마했다가 낙선했지만, 같은 해 하반기 경남지사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며 재기에 성공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