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디즈니에 왓챠·티빙·웨이브 밀린다"…'하청기지 전락'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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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토종 OTT에 대한 정부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선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경쟁력이 부족한 국내 OTT를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엄청난 자본력으로 글로벌 OTT가 제작비 투자를 하면서 국내 제작사들에게 기회가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업체의 독점이 심화할 경우 갑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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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토종 OTT에 대한 정부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선 여야 의원들이 한 목소리로 경쟁력이 부족한 국내 OTT를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엄청난 자본력으로 글로벌 OTT가 제작비 투자를 하면서 국내 제작사들에게 기회가 넓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 업체의 독점이 심화할 경우 갑질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의원은 "국내에서 어렵게 제작한 콘텐츠의 수익이 해외로 쏠릴 위험도 있다"며 한국콘텐츠진흥원 등의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현래 콘진원장은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도 플랫폼이 다양하고 함께 경쟁하는 구조여야 유리할 것"이라며 "현재 정부 예산을 받아서 제작사 중심으로 지원 사업을 하고 있으나 정책 연구기능 등을 활용해 글로벌 OTT와 경쟁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어 제안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허승 왓챠 이사는 국내 OTT의 적자 누적에 대한 우려를 전했다. 허 이사는 "국내 OTT는 지난 몇 년 동안 콘텐츠 투자비를 확대해 왔지만 지금처럼 적자가 늘어나면 투자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글로벌 OTT는 내지 않는 국내 망비용이나 인앱결제 수수료 같은 비용까지 누적되면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경쟁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김승수 의원은 "국내 OTT 업계 안에서도 상호협력보다 수직계열화 경쟁구도가 형성되면서 세계적으로 콘텐츠를 유통하는 넷플릭스로 콘텐츠가 몰리며 악순환이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허 이사는 "제작단가가 급등하면서 제작사가 제작비 회수를 위해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는 건 불가피하다"면서도 "넷플릭스 독점이 아닌 콘텐츠는 국내 경쟁 플랫폼에 적절하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한다면 넷플릭스가 K-콘텐츠 종합 플랫폼 역할을 하는 대신 국내 OTT도 골고루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허 이사는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 업계에 투자하는 자체는 바람직하지만 국내에서도 투자가 활성화하고 다양한 대안이 있어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동반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야당도 글로벌 OTT의 독점 문제를 우려했다. 임종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IP(지적재산권)를 OTT가 독점한다든가 출연료를 체납한다든가, 창작자에 대한 수익 배분이 이뤄지지 않는 등 갑질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해 허 이사는 "일부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문제로 인해 시장 전체 사업자들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사전적 규제가 만들어진다면 오히려 후발주자인 국내 OTT나 중소 플랫폼이 더 큰 타격을 받게 돼 경쟁력을 상실하며 시장 독점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를 전했다.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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