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국민·현장·당정 소통? 박원석"상투적인 얘기일 뿐 국정기조 바꾸지 않을 것"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이승훈 앵커
■ 방송일 : 2023년 10월 17일 (화요일)
■ 대담 : 박원석 전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승훈 : 이슈앤피플 2부 이어가겠습니다. 이슈 밑에 흐르는 정치 셈법을 분석해보는 박원석의 정치 밑줄 시간입니다. 오늘도 박원석 전 의원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 박원석 : 네 안녕하십니까
◇ 이승훈 : 예 반갑습니다. 먼저 이 얘기부터 해야겠습니다. 먼저 국민의힘 2기 지도부 인선 얘기부터 좀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김기현 대표의 약속. 시간을 거슬러 올라오면 새 임명직 당직자를 통해서 통합형, 수도권, 충청권 인사로 채울 거라고 했습니다. 거기에 맞는 인사가 됐다고 보십니까?
◆ 박원석 : 부분적으로 그런 점이 없지 않습니다. 이른바 이제 비윤 의원도 기용이 됐고, 또 수도권 의원들도 기용이 됐고, 또 세대로 보면 이제 70년대생, 상대적으로 젊은 그런 의원들도 기용이 됐기 때문에 종전에 이제 친윤 일색 또 영남 일색 에서 좀 탈피한 거 아니냐, 이런 평가가 있는데 뜯어보면 그렇지 않은 점이 또 커요. 그러니까 총선 앞두고서 가장 중요한 당직이 사무총장 또 조직부총장, 여의도연구원장 이게 이제 선거 전략 수립과 공천에 깊이 관여하는 핵심 당직인데요. 거기 임명된 의원들을 보면 기존의 친윤을 빼고 다시 친윤을 집어넣은 것 아니냐 이런 평가가 있습니다. 3선의 강원 출신의 이철규 사무총장 윤핵관으로 알려져 있죠. 이분이 그만둔 자리에 경북 영천 출신의 이만희 의원 재선 의원인데요. 이분을 집어넣었는데 결과적으로 당내 2인자, 3인자가 원내대표 사무총장인데 원내대표 3인자가 다 TK입니다. 2인자 3인자가. 그러면 이게 과연 이제 수도권 선거를 대비한 당직 인선이라고 할 수 있느냐 이런 반론이 당장에 나오게 되고, 사무부총장에 임명된 분은 원외위원장인데 이제 그분도 지난 대선 때 캠프에 있었고 또 당선인 비서실에 있었고 그러니까 친윤 인사라고 볼 수 있고. 여의도 연구원장도 마찬가지거든요. 정책위 의장이나 지명직 최고위원이나 일부 비윤 인사 이렇게 기용했다고 하는데, 역시 총선의 핵심 당직 총선과 관련된 핵심 당직은 놓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강서 보궐선거의 참패 이후에 달라진 당직 인선의 면모를 보였다고 할 수 있느냐 이런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이승훈 : 사실은 제가 좀 궁금한 게 뭐냐 하면요, 사무총장 얘기를 하면서 공천에 있어서 실무를 담당한다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실무를 담당하는 것과 공천에서 힘이 있는 것과는 좀 다른 거 아닌가요?
◆ 박원석 : 일단 공천을 앞두면 공천관리위원회라는 걸 구성을 하고요. 공관위원장은 보통 이제 당의 원로나 외부의 저명 인사나 이런 분을 세우는데 공관위의 사실상 실무 책임, 간사 역할을 사무총장이 하게 됩니다. 그러면 누구를 컷오프 대상으로 할 건지 당무감사를 해가지고 또 누구를 경선에 올릴 건지 누구를 공천 배제를 할 건지를 사실상 그 단계에서 다 정하는 거죠. 그 때문에 사무총장이 총선 공천과 관련된 핵심 요직 중의 요직이라고 할 수 있고, 또 그 사무총장과 함께 그 실무를 담당하는 게, 즉 당무감사를 해서 누구를 컷오프 대상, 누구를 경선 대상 누구를 이 단독 공천, 전략공천 할 거냐 이런 거를 이제 1차적으로 구분하는, 스크린 하는 그 작업을 이제 당연히 조직 부총장들이 하기 때문에 거기가 핵심 요직이라고 할 수 있고, 여의도연구원이 선거 전략의 큰 틀을 수립을 합니다. 선거 프레임을 정하고 또 선거의 핵심 정책 공약을 뭘로 할 건지 여론조사를 주관해서 공천할 때 사전 여론조사를 했을 때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 이런 걸 여의도연구원이 주관하기 때문에 거기가 핵심 당직이라고 보는 거죠.
◇ 이승훈 : 지금 의원님 그 말씀이시라면 그 자리는 조금 불출마 선언을 한다거나 총선을 앞둔다면 그런 분들이 자리 맡아주시면, 야 진짜 깨끗한 공천하나보다 이런 느낌도 줄 수도 있겠네요.
◆ 박원석 : 글쎄요 당의 당 내부의 공천의 공정성을 기한다면 이제 그런 거일 수도 있는데 그런 정당이라는 게 그렇게 작동하지 않지 않습니까? 아시다시피.
◇ 이승훈 : 네. 조수진 의원이랑 조수진 의원이랑 김성호 여의도 부원장 사이에 휴대폰 문자 메시지로 대화가 한 것도 좀 말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거기서 자세히 보니까 사무총장을 박대출 의원을 생각하다 바뀐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보셨어요 의원님은?
◆ 박원석 : 그러니까 그 화면이 노출된 게 최고위원의 자리였습니다. 2시간 전이라고 그러더니 발표 나기 2시간 전에 그때까지는 박대출 의원이었던 거죠. 근데 그게 노출이 됨으로 인해서 당 안팎에 굉장히 말이 많았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박대출 의원은 물러난 임명직 당직자 중에 한 분이었어요. 정책의장이었기 때문에, 물러난 정책위 의장을 다시 사무총장으로 재기용하면 거기서 누가 쇄신의 의미를 읽을 수 있겠냐 형식적으로라도. 이제 이런 어떤 반대의 목소리가 아마 최고위원의 석상에서도 굉장히 커진 것 같고, 김성호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김기현 대표 쫓겨나겠네 이런 식의 반응을 보인 것도 그 대목, 박대출 정책의장을 사무총장으로 재기용한다는 대목에 대해서 일종의 반대 내지는 비판의 의미를 담아서 그 얘기를 한 것 같고. 문자 메시지를 일각에서는 일부러 노출한 것 아니냐라는 설도 있는데 그런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톡으로 의견을 주고받다가 그게 의도하지 않게 카메라에 잡힌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그로 인해서 사무총장이 바뀐 거죠. 그 2시간 사이에. 물론 이제 최고위원회에서 반대가 강해서일 수도 있겠지만 노출됨으로 인해서 그게 밖으로 알려지게 됐잖아요.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이승훈 : 참 정치는 뭐 여러 가지 얘기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이시라면 혹시오, 일요일날 국민의힘이 의총 4시간 한 적은 없다고 했는데 4시간 해가지고 내린 결론이 그거 아니었어요? 김기현 대표 체제로 그대로 가자. 그러니까 거기에서 김기현 대표가 좀 자신감을 얻어서 박대출 사무총장도 한번 생각해 보고 그런 건 아니었을까요?
◆ 박원석 :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가 그 직전에 있었고, 그리고 이제 의총이 열렸는데 임명직 당직자 총사퇴로 책임론이 대표 사퇴, 비대위 구성 더 나아가서 대통령까지 확산되는 것을 미리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의총을 연 게 아닌가 싶고요. 의총에서 발언자들이 꽤 많았는데 대부분은 다 김기현 대표 체제로 가자는, 힘을 단결하자 분열하지 말자 이런 얘기였고 일부의 의원들만 더 과감한 쇄신이 필요하다 이런 주문을 했다는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강서 재보궐선거의 결과는 굉장히 충격적인데 그 충격적인 만큼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이 크게 변화해야 된다. 아예 과거에 그런 얘기가 있었잖아요. 마누라하고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된다. 이제 그런 식의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얘기까지는 안 나온 게 아닌가. 그 점에 있어서는 결국 이제 용산 대통령실의 개입이 여전히 확고하구나. 더군다나 의총에서 첫 발언자가 이용 의원이었다고 해요. 이용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수행했던 의원이고, 당이 이런저런 일로 대통령실과 관련된 이슈가 있을 때 늘 앞장서가지고 대통령의 입장을 관철시키는 그런 역할을 해왔던 의원으로 잘 알려져 있잖아요. 첫 발언을 통해서 분열하지 말고 단결하라라고 얘기한 게 결국엔 대통령의 뜻 아니냐 이렇게 현장에서 많은 의원들이 읽지 않았을까 그러면 지금 국민의힘의 체질이나 특성상 별말을 못하는 거죠.
◇ 이승훈 : 국민의힘은 그렇다 치고요. 그렇다면 민심은 지금 최근에 당직 인선하고 그다음에 김기현 대표 체제로 가면서 뭐 3대, 6대 여러 가지 하겠다고 하는데 이걸 보면서 당이 쇄신 하고 있다 그런 느낌을 유권자들은 받을까요?
◆ 박원석 : 간접적으로 여론조사를 통해서 좀 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강서 재보궐 선거 결과 나온 이후에 여러 여론조사 회사의 여론조사 지표들을 보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도 여당 지지율도 다 떨어지고 있습니다. 급기야 오늘은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20%대인 여론조사까지 나왔어요. 선거 전문가들이 그런 얘기를 많이 합니다. 여당은 결국에는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율에 달렸다. 그런데 그게 찬성이 35% 미만으로 가거나 반대가 55% 이상으로 가면 그러면 어떤 선거 전략도 백약이 무효하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결국에 35, 55가 이 마지노선이고 그것도 위험한데 반대는 그보다 높고 55보다, 찬성은 35보다 낮으면 어떤 인물, 어떤 정책, 어떤 공약, 어떤 선거 전략을 내걸어도 여당이 선거에서 이길 수가 없다. 지금 그 위험 신호를 저는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이번 강서 재보궐선거의 지지율 격차가 그 정도 나왔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이 변화의 보폭이 저 정도밖에 안 된다면, 사실은 이번 강서 재보궐선거 결과를 통해서 국민의힘이 크게 교훈을 얻거나 큰 폭의 변화를 선택하지 않은 거죠. 민심은 더 냉랭해질 수밖에 없는 거고. 그렇게 보입니다.
◇ 이승훈 : 대통령이 다른 말 안 하고 첫 메시지 보궐선거 이후에요, 첫 메시지가 소통 강화하자 이런 얘기했다는데 그것도 지금 말씀하신 어떤 위험 신호 때문에 그런 걸까요? 어떻게 보세요?
◆ 박원석 :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알려져 있지 대통령의 육성으로 들은 바는 없고요. 지금은 대통령의 직접 소통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대통령이 도어스태핑이라고 해서 굉장히 이제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혁신적인 소통 방식을 채택했다가 이게 다소 좀 불편해지니까 안 했잖아요. 그 뒤로 그 어떤 국정과 관련된 대국민 직접 소통의 계기가 없었어요. 바이든 '날리면' 이 논란이 일어났을 때도 대통령은 국민들과 직접 소통하지 안 왔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이 지경까지 오고, 사실은 이번 광주 재보궐선거에 패배의 책임이 누구한테 있느냐 이런 물어보면, 여론조사 나온 걸로 보면 윤 대통령의 책임이다가 압도적이에요. 거의 한 60%가 윤 대통령 책임이라고 봅니다. 후보 책임이거나 당 대표의 책임이라기보다는. 결국에 이제 정권 심판론이 만들어진 거고 정권 심판론이 먹힌 건데 한마디로. 이 상태에서 내년 총선을 이대로 가서 치르게 되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에 변화도 없고 또 여당의 큰 폭의 변화도 없이 치르게 되면 참패할 수밖에 없다는 걸 보여준 거죠. 이게 사전 지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한테 소통해서 그간의 국정운영 기조에 대해서 성찰할 건 성찰하고 변화의 의지를 보일 건 보이고 이래야 되는데 그걸 안 하고 이게 수석비서관들 참모들 입을 통해서만 당의 차분한 변화, 차분하고 지혜로운 변화를 주문하고 당정 소통 강화를 주문했다. 이거는 아무 의미없는 얘기입니다. 제가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 이승훈 : 그러면은 소통이라든가
◆ 박원석 : 그냥 누구나 상투적으로 하는 얘기예요. 선거 졌는데 여전히 우리는 잘하고 있고 하던 대로 열심히 합시다 이럴 수는 없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보면 뭐 이런저런 얘기들을 꺼내게 되는데 대통령이 직접 국민 앞에 성찰과 변화의 모습을 보이지 않는 이상, 그런 메시지를 내지 않는 이상 의미없는 얘기입니다.
◇ 이승훈 : 그 말씀이라면 곧 윤 대통령이 당분간 기존의 국정기조 바꾸지 않을 거다 그런 말씀으로 들리는데요.
◆ 박원석 : 바꾸지 않을 걸로 보여요. 바꾸지 않을 걸로 보이고 일각에서는 이제 김행 여성부 장관 후보자, 사실상 이제 지명 철회된 거나 마찬가지잖아요. 그게 이제 변화의 시그널 아니냐 이런 평가를 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저는 그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고 보고요. 김행 후보자는 강서 재보궐 선거의 결과가 아니었더라도 그 자리에 계속 버티면 안 되는 분이었습니다. 청문회 하다가 도주하는 장관 후보자는 없고요. 그건 인사청문 제도나 어쨌든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국회가 갖고 있는 권한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을 한 거죠. 그런 후보자는 당연히 안 되는 건데 그것만으로 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가 변화했다 내지는 변화할 거다. 이렇게 예단하기는 어렵고, 그래서 제가 드리는 말씀이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해야 된다. 그리고 여당을 좀 놔줘야 된다. 놔줘야 된다는 말은 이 수직적으로 여당을 대통령 발 아래 관리하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러면 그럴수록 사실은 여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일정의 자율성 또 정치적인 어떤 상상력 또 쇄신과 변화의 그런 보폭 이런 것들이 좁아지고 대통령 눈치만 보게 돼 있어요. 그런데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어떻게 했습니까? 출마하려고 하는 후보들 다 대통령실에서 주저앉히고 정리시키고 결국에는 김기현 대표 지지율 5% 나오던 후보를 당대표로 만든 거잖아요.
◇ 이승훈 : 대통령의 뜻이라는 말이 그때 많았죠.
◆ 박원석 : 그렇죠, 사실상 김기현 대표는 지금 임명직 같은 선출직 당대표를 하고 있어요. 임명직 다 물러났는데 본인만 안 물러나고 있습니다. 그런데다가 대통령실 입맛에 충실한 또 라인업을 새로 꺼내들었어요. 그래서 자조적인 얘기로 국민의힘 안팎에서 임명직 당대표 아니냐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 이승훈 : 그런 어떤 것 때문에 좀 대통령께서 민생을 챙긴다는 걸 뜻을 좀 보여주기 위해서 이번에 보니까 의대 정원 늘리는 의대 확충에 대해서는 굉장히 의지를 보이는 것 같은데
◆ 박원석 : 저는 그거는 공감합니다. 굉장히 큰 개혁일 거고, 또 필요한 개혁이고 어떻게 보면 이제 기득권의 저항이 완강할 수 있는데, 그 완강한 저항을 피하지 않겠다. 이런 의지의 표현인데요. 일단 우리나라가 oecd국가들하고 비교를 해보면 의사 인력이 굉장히 부족합니다. 그런데다가 일부 인기 진료 과목으로 편중된 데다가, 수도권 서울에 편중돼 있어서 공급 불균형이 심각해요. 그 지방에는 의사가 없고 비인기 진료과에는 의사가 없는 거죠.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절대적으로 의사 수를 늘려야 됩니다. 의대 정원을 늘리는 수밖에 없고. 다만 이는 비인기 진료과의 수과를 현실화하는 문제라든지 또 지방의 의료 인력이 공급될 수 있도록 지방의대라든지 또 그런 어떤 국공립의대라든지 이런 것들을 정책적으로 좀 세심하게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지금 의사협회나 이런 데서 저항이 좀 예상이 되는데 그런데 결국에는 이제 국민들이 이런 개혁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뭐 그런 의사 집단도 무작정 저항할 수는 저는 없을 거라고 보고, 저는 이 개혁이 성공하길 바라고요. 다만 국회나 당사자들하고 좀 긴밀하게 논의하고 또 필요한 설득을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힘으로만 그냥 밀어붙이려고 하면 저런 꼭 필요한 개혁 또 올바른 개혁이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런 점은 좀 염두에 둬야 될 것 같아요.
◇ 이승훈 : 예를 들어서 의대 학생들 정원을 확충하더라도 의원님 말씀이시라면 그 결과뿐만 아니라 진행되는 과정에서도 보여주는 것들이 결국은 총선을 앞둔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거다 그런 말씀이신 거네요.
◆ 박원석 : 이 국민들이 상당히 공감하는 개혁이거든요. 더군다나 코로나 3년 겪으면서 입원을 못하는 그런 사태들이 속출하고 또 필수 의료 인력이 굉장히 부족해서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런 경험을 국민들이 했기 때문에 저는 여론조사를 해보면 이에 대해서는 거의 압도적인, 의사 가족 빼고는 거의 다 지지할 압도적인 그런 의제라고 보고요. 그런 면에서 대통령실이나 여당이 의제 선택을 잘했다고 봐요. 다만 이게 이제 어떻게 풀어나가느냐 그리고 기왕 이거를 갖다가 그냥 정원을 무조건 늘리는 것만이 아니라 아까 제가 말씀드렸던 공급 불균형이나 이런 것들을 좀 해결하는 방향에서 좀 더 완결성 있는 대안을 만들려면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거죠.
◇ 이승훈 : 그렇다면 총선 앞두고 지금 의대 확충뿐만 아니라요 여러 가지 민생 필요한 것들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 많이 혁신안 뭐 이런 것들 내놓으면 국민들 마음 잡겠는데요?
◆ 박원석 : 아니 그렇죠. 사실은 야당은 정부를 견제하고 또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포지션에 서 있으니까 당연히 이제 뭐 정권 심판론 이런 걸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고 그런데 여당의 선거 전략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생 경제, 국민들의 먹고사는 문제, 대안 이런 걸 전제로 한 국정안정론 이런 거지 않습니까? 정통적인 구도가. 그런데 이제 윤석열 대통령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념입니다. 이러면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을 비롯해서 일종의 이념전쟁, 역사전쟁 프레임 또 그런 걸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국무위원 장관 후보자들 이렇게 이제 국정을 끌고 갔단 말이에요. 저는 그게 이제 제동이 걸린 게 강서 재보궐 선거의 결과고 심판을 받은 거라고 생각하고, 그런데 거기서 국정운영 기조를 안 바꾸면 정권 심판론이 내년 총선에 그대로 먹힐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 여당은 비전과 대안을 가지고 국정을 이렇게 운영하겠다. 그러니 대통령이 이런 국정 운영을 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도와주십시오라고 해야 설득력을 갖는 건데 그게 아니고 이념으로 편을 가르고 이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먹고사는 문제보다 이념이 중요하다는 데 얼마나 국민들이 동의하겠습니까 요즘 시대에. 동의 안 하거든요. 그런 점을 빨리 대통령실도 여당도 파악하고 국정 기조나 어쨌든 내년 총선 전략의 수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 이승훈 : 의원님은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요즘에 정치에 관심을 많이 나는 가지고 있다. 이런 분들 보면요, 사실은 지금 저와 박 의원님과 같이 나눈 얘기보다는요 오히려 요즘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당대표 간의 공방에 사실 더 많이 관심 갖고 있는 분들이 있는 게 현실이라고 봅니다. 박 의원님은 두 분의 공방 어떻게 보십니까?
◆ 박원석 : 일단 두 분이 저런 모습으로 싸우는 게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겠죠. 이제 여당이 선거에 이겨도 저런 모습이 벌써 볼썽사나울 텐데 선거에 참패했는데 그 결과 앞에서 전직 당대표와 또 전직 대선 후보, 이런 분들이 저런 수준의 다툼을 한다는 것은 여권 지지자들 입장에서 굉장히 맥 빠지는 얘기일 거다. 첫 번째로 이렇게 생각하고요. 강서 재보궐 선거 유세 막판에 터져나온 이른바 자빠졌네, 이걸 가지고서 이제 설전을 벌이다 저기까지 갔는데 제가 안철수 의원께 좀 안타까운 건, 안철수 의원이 정치 시작하신 지 한 11년쯤 됐고요. 그 사이에 대선 후보를 몇 번을 지냈으며 당 대표를 몇 번을 지냈으며 당을 몇 번을 만드셨어요. 그러니까 더군다나 이제 안철수 대표가 갖고 있는 이미지 또 상징성은 중도 확장성 이런 건데 지금 그런 게 부족해서 선거에서 졌는데 당 내부에 이준석 응석받이를 몰아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게 본인 정치에 어떤 도움이 될까. 과연 안철수라는 대한민국 정치에서 정치인이 갖는 위상에 비추어 봤을 때 국민들이 저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런 안타까움이 있고요. 이준석 전 대표 같은 경우에는 일부 좀 이제 이준석 전 대표의 소통 스타일이나 이런 것들이 너무 이제 사람들을 좀 불편하게 하지 않느냐 이를테면 이번에도 길게 쓰고 자빠졌네 이럼으로 인해서 더 불을 질렀다 라고 얘기를 하는데, 근데 이제 두 분 사이 관계를 보면 그동안에 톰과 제리가 어쩌니 이런 식의 평가들이 있었어요. 그러나 저는 안철수 대표가 그 유세차에서 그 말씀하셨던 맥락이, 상대당의 지지자가 욕을 하는 것을 농담조로 이렇게 맞받은 것, 그 영상 전체를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이렇게 이해를 하는데 언론에서는 어쨌든 안철수 대표가 욕설에 가까운 얘기를 한 것만 딱 뜯어서 보도가 됐단 말이에요. 그런데 그걸 가지고 선거 막판에 저런 얘기를 하는 게 바람직하냐라고 이제 이준석 전 대표가 얘기를 한 건데, 이게 가짜 뉴스를 퍼뜨려서 명예를 실추시키고 당을 폄훼하고 결과적으로 선거 패배의 원인 제공을 했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거는 그 자체로 침소봉대고 지금 그럴 때냐 안철수 정치에 도움이 됐느냐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도 해봤어요. 안철수 대표가 건너갔잖아요 진영을. 그 내부에 전통적 보수 지지층 기반이 약하니까 그걸 확보하기 위해서 이준석 때리기를 하나. 왜냐하면 이준석 때리면 좋아하는 보수 지지층들이 있어요. 근데 그렇게 보더라도 저거는 본인 정치에 있어서 플러스 마이너스를 따지자면 마이너스입니다. 왜냐하면 당내에다가 내가 여기 좌표 찍었으니까 다 같이 이준석 때려가지고 제명합시다 이러고 있는데 당내에서도 지금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이런 반응이 나오잖아요. 저런 정치는 좀 이제 안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이승훈 : 더 듣고 싶었는데 여론조사 개요 말씀하셔서 그거 말씀드려야 되겠습니다. 방송 중에 박원석 전 의원이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조사는요, 뉴스토마토가 의뢰해서 미디어 토마토가 14일에서 15일까지 전국 성인 유권자 10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서 오늘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인데요. 윤 대통령 국정운영 긍정 평가가 29.2% 그리고 부정평가는 65.8%로 나타났습니다. 자세한 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시면 됩니다. 이승훈의 이슈 앤 피플 이제 마무리할 시간입니다. 따뜻한 소통은 내일 이 시간 이어가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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