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X 새X가, 너 기다려 지금” 교과서 1위 천재교육 갑질 논란
초중고 교과서 점유율 1위 업체 천재교육의 총판 지사장 A씨가 ‘잔액확인서’를 돌려달라고 하자 천재교육 영업담당자가 내뱉은 욕설이다. 이런 대화가 담긴 통화 녹음이 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됐다.
이날 정무위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천재교육의 강희철 대표를 불러놓고 ‘물량 밀어내기 갑질’ 의혹 관련 질의를 했다. 천재교육은 책 판매량을 강제 할당하고 반품 수량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재고 비용을 총판 지사장들에게 떠넘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 의원은 “천재교육과 총판 사이 도서판매 거래약정서를 보면 2019년까지 판매목표 조항이 있었다. 판매 목표 달성이 안 되면 도서공급가를 올리고, 중도에 계약 해지도 했다”며 “주문한 책 가운데 20%만 반품 할 수 있는데, 주문량보다 20% 많은 책을 총판에 내려 보냈다. 총판들은 이 재고를 본인들이 사들여서 빚을 지게 됐다. 천재교육은 총판 상대로 담보까지 잡았다”고 말했다.
이어 “천재교육은 총판의 빚 총액을 확정 짓고 이걸 중간 중간 잔액확인서로 만들어 도장을 찍게 했다. 동의하지 않으면 별의별 짓을 다 했다. 돈을 갚도록 유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 대표는 이에 “천재교육은 원칙적으로 주문생산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 과정에서 일부 교재의 경우에 발행종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전년도 판매부수’를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 부분들이 총판에 부담되는 부분이라면 총판이 원하는 경우에만 제공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적해 주신 부분들은 저희가 겸허하게 잘 살펴보도록 하겠다. 시정할 수 있는 부분은 시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천재교육의 강압적인 영업 방식 역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A지사장은 매일경제에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고액 채무 확인서에 대해 하소연하자 대뜸 욕이 날라 왔다. 실제로 영업장 앞까지 찾아와 면전에 대고서도 ‘X발새끼야’ 등 욕을 들었다”고 말했다.
입수한 다른 녹취록에 따르면, 지사장 B씨가 “도대체 이렇게 책을 많이 보내면 어떡하냐”고 하자 천재교육 영업담당자는 “우리는 본사 방침대로 한 것이다. 순 판매 부수에 20%를 추가해서 공급한 것”이라고 답했다. 타 출판사의 경우 지사장으로부터 각 지역에 책 수요 조사를 받은 뒤 공급하고 책이 팔리지 않으면 반품을 받아준다고 한다. 현재 천재교육 총판 지사장 가운데 10억원 이상 채무를 진 사람은 20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감장에 있던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천재교육의 의혹과 관련해 “신고가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서 조사하겠다. 이런 부분이 다신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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