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섬 지속가능한 물 공급…“현 해수담수화 문제점 먼저 진단해야”

박주연 기자 2023. 10. 17.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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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열린 ‘기후위기 시대 섬지역 지속가능한 물 공급 및 관리방안 토론회’에서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서해5도 물 공급시설 모니터링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주연기자

 

“인천 섬 지역에 지속가능한 물 공급을 위해서는 먼저 현 해수담수화 시설의 운영상황과 문제점을 철저히 진단하고 개선해야 합니다.”

신영희 인천시의회 의원은 17일 인천 남동구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상상발전소에서 열린 ‘기후위기 시대 섬 지역 지속가능한 물 공급 및 관리방안 토론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신 의원은 “현재 대연평도와 소연평도 등 섬 지역의 해수담수화 시설은 다양한 문제로 원활한 물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기술적인 문제점과 운영상 어려움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대연평도의 해수담수화 시설은 계량기 부재로 물의 정확한 사용량을 파악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물 관리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민들은 제한 없이 물을 사용하고, 농사에도 쓰고 있다. 여기에 누수 관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소중한 물 자원을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 의원은 “지하수 개발과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제 및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농업용수 등 대규모의 물을 사용할 때는 물 절약 기술과 방법을 도입해 사용량을 줄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이 밖에도 섬 지역의 물 공급 인프라 확충,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물 사용에 대한 인식 개선, 주민들이 물 관리 정책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해수담수화 시설, 지방상수도, 마을상수도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유지할 수 있도록 주민들과 물 순환 체계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공유하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날 ‘서해5도 물 공급시설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한 박옥희 인천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섬 지역의 관광객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물 수요량이 많아 물 부족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박 처장은 “또 가뭄이나 홍수 등 비상 상황 발생 시 생활용수로 사용하는 지하수 오염 및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며 “섬 지역 해수담수화 시설들의 유지관리 및 정책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는 섬 지역 물 부족 심각성 인식을 확산하고, 주민과 이용객들에게 안정된 용수를 공급하기 위한 지원방안을 모색하고자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최했다.

박주연 기자 jennypark3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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