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원 전세사기' 의혹 임대인 압수수색…조사도 진행

'수원 전세사기'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이 사건 임대인 일가에 대해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를 받는 정 모 씨 일가의 주거지와 법인 사무실 등에 대해 오늘(17일)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경찰이 이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벌인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은 이른 오전부터 수사관 20여 명을 투입해 정 씨 일가의 입회하에 주거지부터 사무실까지 6시간에 걸쳐 차례로 압수수색을 벌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엔 정 씨 일가가 운용한 부동산 임대업 법인 관련 사무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개인 통신·전자장비는 물론 임대차 계약 관련 서류, 부동산 등 자산 및 법인 관련 서류를 확보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 사건 세입자 10여 명은 정 씨 일가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을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접한 뒤 수원 팔달구 근처 법인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압수수색을 참관하고 귀가하려던 정 씨 일가를 막아 세우고 변제 계획 등을 추궁하며 20여 분간 실랑이를 하기도 했습니다.

양측의 실랑이는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정 씨 일가를 순찰차에 태워 지구대로 이동하면서 끝이 났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 후 정 씨 일가를 소환해 기초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 한 뒤 이들을 최소 한 차례 더 불러 조사한단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정오를 기준으로 경찰에 들어온 고소장은 148건으로, 고소장에 적시된 피해 금액은 210억 원 상당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민경호 기자 ho@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