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한국 배울래" vs "베트남 무시 안 해" 亞 화합의 장...클린스만이 주도했다?
[마이데일리 = 수원 이현호 기자] 한국과 베트남 축구대표팀의 친선 A매치가 오랜만에 열린다.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감독이 이 매치업을 원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7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과 친선전을 치른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6위, 베트남은 FIFA 랭킹 95위다. 객관적인 전력 비교 상 한국이 압도적으로 강하다.
한국과 베트남은 역대 24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17승 5무 2패로 한국이 우위에 있다. 가장 최근 경기는 2004년 9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린 2006 FIFA 독일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이었다. 당시 한국은 이동국, 이천수의 득점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무려 19년 만에 열린 한국-베트남 경기. 친선전만 두고 보면 1964년 6월에 열린 맞대결 이후 약 60년 만의 친선전이다. 그사이에 열린 13경기 모두 월드컵 예선이나 아시안컵 예선처럼 타이틀이 걸린 경기였다.
이번 한국-베트남 경기 추진에 대해 의문이 많았다. 왜 굳이 약팀인 베트남과 친선 경기를 잡았는지, 한국으로 초청해서 붙을 만한 상대인지, 손흥민 등 주축 선수들이 베트남전에 뛰어야 하는지 등 걱정이 뒤따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클린스만 감독이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TSG(기술위원회)를 했지만 동남아 팀 분석은 못 했다고 한다. 동남아 팀이 궁금하다고 해서 이번에 베트남과 붙기로 했다. 베트남은 우리가 초청한 상대팀”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전부터 베트남 축구협회장이 우리 측에 ‘A매치 경기를 치르자’는 얘기를 했다. 베트남 축구협회장이 친한파다. 여러 이유로 이번 한국-베트남전이 성사됐다”면서 “우리가 베트남을 공식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필립 트루시에 베트남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월드클래스 팀이다. 이번 A매치를 경험해서 더 성장하는 게 베트남 대표팀의 목표다. 베트남을 한국과 비교할 수 없다. 한국은 배울 점이 많은 상대다. 최선을 다해서 한국을 상대하겠다”고 다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베트남을 절대 약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에서 만날 수도 있는 상대다.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에서 만날 수도 있다. 다음 국제대회에서 베트남 같은 동남아시아 팀을 만나면 어떻게 상대할지 이번 친선전에서 준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한국-베트탐 경기에 깜짝 손님도 등장한다.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경기장을 찾는다. 박 감독은 킥오프 전 양 팀 선수 격려 행사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등과 함께 참가할 예정이다. 베트남 수비수 도 두이만(27·하노이 FC)은 “박항서 감독님 방문은 베트남 선수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며 박 감독의 방문을 환영했다.
이날 수원에서 한국과 베트남 축구가 화합하는 자리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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