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김정은 회담 의제였지만"…러시아, 北과 '무기 거래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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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이 서방이 주장하는 북한과의 무기 거래설을 부인했다.
다만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 해당 내용이 의제였다는 것은 인정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서방의 주장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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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크렘린궁이 서방이 주장하는 북한과의 무기 거래설을 부인했다. 다만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정상회담에서 해당 내용이 의제였다는 것은 인정했다.
17일(현지시간) 러시아 타스·인테르팍스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하고 있다는 서방의 주장에 대해 "증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17∼18일 열리는 제 3회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 실크로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푸틴 대통령과 함께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은 18일 정상포험 개막식 참석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영국 정보당국뿐 아니라 미국도 계속 무기 거래설을 주장하지만, 관련된 정확한 증거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과의 무기 거래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보스토치니 우주비행장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군사협력)는 주요 의제 중 하나였다"고 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지난달 러시아에서 만나 가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가 양국의 군사협력이었지만, 실제 무기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뉘앙스이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러시아는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북한과 상호 이익이 되는 협력 관계를 계속 구축할 것이고, 모든 분야에서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며 "이는 우리의 주권적 권리이며 누구도 이를 간섭할 권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일 사이에 러시아 화물선 앙가라호를 이용해 컨테이너 1000개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러시아에 제공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백악관은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사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위원회 대변인은 "우리는 우크라이나 도시를 공격하고,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죽이고 러시아의 불법적인 전쟁을 더욱 강화하는 데 사용될 이 군사 장비를 러시아에 제공한 북한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군사 무기 제공 대가로 러시아부터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 미사일 생산 장비, 기타 물자 및 첨단기술을 포함한 군사적 지원을 받으려고 한다고 평가했다.
영국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위성사진에서도 러시아와 북한 간 무기 거래 정황이 포착됐다. 전날 워싱턴포스트는 RUSI의 위성사진 분석자료를 인용해 러시아 국기를 달고 있는 화물선 앙가라호와 마리아호가 지난 8월 중순부터 이달 14일까지 북한 북동쪽 라진항과 러시아 극동지역 두나이의 보안항구를 최소 5회 왕복했다고 보도했다. RUSI는 화물선이 운반한 수백 개 컨테이너의 내용물을 확인할 수 없지만, 위성사진에 나타난 러시아 군사 물류 네트워크에 관련된 선박이 군사 장비를 운반하고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시사했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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