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지역 벚나무 조기낙엽 현상 심화…내년 벚꽃 못 볼수도

김대광 영남본부 기자 2023. 10. 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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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벚나무의 조기 낙엽 현상이 심화되자 이대로 가면 내년 봄에는 경남지역에서 아름다운 벚꽃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추갑철 경상국립대 환경산림과학부 명예교수는 "올해 벚나무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구멍병까지 겹치면서 단풍이 들기 전인 7월 말부터 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축적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잎이 없어지면서 벚나무 생육에 막대한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당장 내년에 벚나무가 고사하거나 꽃이 적게 피고 제 색깔을 내지 못할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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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에 직접적 원인 ‘구멍병’ 확산
경상국립대 추갑철 교수, 농약 살포와 병든 잎 제거 조언

(시사저널=김대광 영남본부 기자)

진주지역 벚나무 가로수에서 강수일 증가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조기 낙엽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시사저널 김대광

기후변화로 인한 벚나무의 조기 낙엽 현상이 심화되자 이대로 가면 내년 봄에는 경남지역에서 아름다운 벚꽃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7일 추갑철 경상국립대 환경산림과학부 명예교수는 "올해 벚나무는 면역력이 떨어지고 구멍병까지 겹치면서 단풍이 들기 전인 7월 말부터 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광합성을 통해 양분을 축적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잎이 없어지면서 벚나무 생육에 막대한 지장이 생길 가능성이 크다. 당장 내년에 벚나무가 고사하거나 꽃이 적게 피고 제 색깔을 내지 못할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추 교수는 이어 "벚나무 조기 낙엽 현상은 강수일 중가에 따른 일조량 부족으로 광합성 작용이 원활하지 않아 가속화 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한반도가 고온다습해지면서 조기 낙엽의 직접적 원인인 '구명병'이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상청 자료 분석 결과 올해 1월1일부터 10월16일까지 진주시 강수량은 2137.1mm로 지난해 같은 기간 1721.1mm 대비 416mm가 더 내렸다. 하루 평균 강수량 0.1mm 이상의 강수일수를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에는 1월부터 9월까지 총 59일 동안 비가 내렸는데 올해는 90일 동안 비가 내려 상대적으로 벚나무 광합성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추 교수는 "구멍병 예방법으로 농약을 살포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라며 "실행에 옮기기 어려울 때는 병들어서 떨어진 잎이 겨울을 지나 봄에 1차 전염원이 될 수 있으므로 병든 잎을 빨리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일선 지자체로선 대응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구멍병도 있지만 해마다 벚나무 생육에 문제를 주는 빗자루병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아직 예방 치료약제가 개발되지 않아 나무마다 수작업으로 가지를 치며 방제를 하다 보니 빗자루병 관리만 해도 힘이 부친다. 

경남지역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빗자루병 대응에 최대한 집중하고 있지만 구멍병까지 발생해 부담이 크다"며 "벚나무는 워낙 가로수로 많이 활용되고 있어 전체적인 농약 살포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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