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그라운드 떠나는 SSG 김태훈…"퍼펙트·KS 우승 자랑스러운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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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의 필승조 '서태훈'(서진용·김태훈·하재훈)의 멤버였던,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좌완 김태훈(33)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야구 인생을 돌아본 그는 "고교 시절 기록한 퍼펙트 게임과 한국시리즈 우승은 자랑스러운 기록"이라며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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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레슨으로 제2의 인생…"유쾌·밝은 선수로 기억됐으면"
(인천=뉴스1) 권혁준 기자 = SSG 랜더스의 필승조 '서태훈'(서진용·김태훈·하재훈)의 멤버였던,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었던 좌완 김태훈(33)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야구 인생을 돌아본 그는 "고교 시절 기록한 퍼펙트 게임과 한국시리즈 우승은 자랑스러운 기록"이라며 웃어보였다.
김태훈은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난다.
김태훈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2군에서 2년간 있다보니 많은 생각이 들었다"면서 "좋은 후배들도 많아서 이제는 경쟁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은퇴를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2009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김태훈은 올해까지 15년간 SSG 한 팀에서만 뛰었다.
통산 302경기에서 372이닝을 소화하며 18승22패 9세이브 64홀드 평균자책점 5.18 등을 기록했다. 2018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필승조로 활약하며 큰 공을 세웠다.
그는 "고교 때 퍼펙트 게임도 하고 한국시리즈 우승도 했다. 야구하면서 할 건 다 해본 것 같다고 생각하니 후회는 없다"면서 "다시 한 번 준비해봤는데 벽에 부딪혔다. 그래서 깔끔하게 그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태훈에게 유일한 아쉬움이 있다면 '꾸준함'이다. 그는 "경기 내용이 꾸준하지 못했던 것 하나가 아쉽다"고 했다.
SSG는 이날 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김태훈의 은퇴식을 열 계획이다. 김태훈은 이날 경기 전 시구자로 나선다. 시포로는 김태훈과 함께 필승조로 활약했던 현 마무리투수 서진용이 나선다.
김태훈의 현역 마지막 경기는 지난달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2군 경기였다. 아내와 돌이 갓 지난 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경기에 임했다.
그는 "죽어보자는 생각으로 전력투구했는데, 구속이 시속 145㎞가 나오더라. (은퇴를)번복할까 잠깐 고민도 했는데, 후배들이 은퇴식을 크게 준비했더라"고 웃어보였다.
김태훈은 은퇴 후 인천에서 야구 레슨을 하며 후배들을 양성한다. 그는 "마지막까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제2의 인생도 열심히 살겠다"고 했다.
그는 "유쾌하고 밝았던 선수, 에너지가 넘치는 선수로 기억되면 좋을 것"이라고 미소지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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