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주가 고공행진…재평가 받는 HD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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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저평가주' 일색이던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올 들어 시장에서 일제히 재평가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을 자회사로 둔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영업이익 5557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의 상장 및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가치는 회사 시가총액을 크게 웃돈다"며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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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렉트릭·건설기계 1년 새 두배
자회사 지분가치 최대 14조원
올해 배당수익률도 7.8% 이상
‘만년 저평가주’ 일색이던 HD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올 들어 시장에서 일제히 재평가받고 있다. 조선, 건설기계, 전력기기 분야 자회사들이 전 지구적 친환경 에너지 재편 흐름을 타고 순항하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선 ‘굴뚝산업’ 위주였던 HD현대그룹 포트폴리오가 성장 산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 1년간 주요 계열사 주가 두 배
17일 HD현대 자회사인 HD현대일렉트릭은 4.11% 오른 7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1년 새 주가가 130%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HD한국조선해양도 36% 상승했다. HD현대건설기계(80.6%), HD현대인프라코어(91.7%) 등도 최근 1년간 두 배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적을 견인하는 계열사는 HD현대일렉트릭과 HD현대건설기계다. 각각 전력기기와 건설기계를 제조하는 회사인데,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기후변화 대응 등을 목적으로 제정된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최대 수혜주다. IRA로 미국 현지에 제조 공장이 건설되는 과정에 전력기기와 건설기계 수요가 크게 늘어났다. HD현대일렉트릭과 HD현대건설기계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 평균)는 각각 2470억원, 3068억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85%, 80% 증가했다. 핵심 계열사이자 장기간 업황이 부진했던 조선도 친환경 선박 발주가 크게 증가하면서 살아나고 있다.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을 자회사로 둔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영업이익 5557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로 전환할 전망이다.
비상장 자회사인 HD현대글로벌서비스와 HD현대로보틱스의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 지주회사인 HD현대는 HD현대글로벌서비스 지분의 62%, HD현대로보틱스의 90%를 보유하고 있다. 선박 부품 서비스 업체인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환경 규제 등으로 친환경 부품 사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로보틱스는 최근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다.
지주회사도 재평가받나
그룹 상장사 중 가장 저평가된 곳은 HD현대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7.62% 오르는 데 그쳤다. 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비상장 자회사 HD현대오일뱅크의 실적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상장 자회사가 많다는 것도 주가엔 부담이다. 증권가는 비상장사인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글로벌서비스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앞으로 HD현대도 재평가받을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HD현대오일뱅크가 유가 상승에 힘입어 실적이 회복되고 있고, 주요 상장 자회사의 실적도 호전되고 있어서다. 증권사들이 계산한 HD현대의 자회사 지분가치는 10조~14조원이다. HD현대의 시가총액은 4조8028억원에 그친다. 올해 예상 배당수익률은 주당 7.87%에 달한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의 상장 및 비상장 자회사의 지분가치는 회사 시가총액을 크게 웃돈다”며 “주가 재평가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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