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SSG 유니폼 벗는 김태훈, “제2의 인생도 열심히 살겠다”
2023시즌을 끝으로 정든 SSG 유니폼을 벗는 김태훈(33)이 “제2의 인생도 열심히 살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SSG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두산과 이번 시즌 최종전 직후 김태훈의 은퇴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태훈은 2009 KBO 신인드래프트 1차로 SK(SSG 전신) 유니폼을 입은 왼손 투수로, 지난 15년간 SSG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활약했다.
그는 개인 통산 302경기에 등판해 18승 22패 9세이브 64홀드 평균자책 5.18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지난 2018년 정규시즌을 2위로 마감한 팀을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끈 주역이다.
김태훈은 당시 넥센과 플레이오프 4경기에 구원 등판해 3.1이닝 무실점 활약으로, 우승으로 가는 첫 관문을 뚫었다. 두산과 치른 한국시리즈에서도 그는 4경기 1승 2홀드 평균자책 1.17의 알토란 같은 투구로 팀에 시리즈 전적 4-2 우승을 안겼다.
김태훈은 이듬해 71경기에서 4승 5패 7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 3.88로 우수한 활약을 이어갔지만, 이후 3년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지난 시즌 1군 등판은 9경기에 그쳤다.
김태훈은 올 시즌 퓨처스(2군)리그에서 몸을 만들며 재기를 노렸지만,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이날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태훈은 “2군에서 2년 정도 있다 보니까 많은 생각이 들었다. 좋은 후배들이 많이 들어와 스스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 느꼈다”며 “팔 상태는 그렇게 나쁘지 않지만, 풀타임을 던지기는 힘들 것 같아서 일찌감치 은퇴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프로에서 가장 자랑스러웠던 기억으로 2018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떠올렸다. 선수로서 다양한 경험을 했기에 미련이나 아쉬움이 남진 않는다고 한다. 김태훈은 “프로야구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한 것 같아 후련하다”며 “시즌 준비를 열심히 하다 벽에 부딪힌 것이기 때문에 아쉬운 건 없다”고 했다.
오히려 주변에서 그의 은퇴를 더 아쉬워하고 있다. 현역 시절 막바지 김태훈과 함께 선수 생활을 했던 김원형 SSG 감독은 “(김)태훈이가 이렇게 은퇴할 줄 몰랐다. 지금은 감독과 선수 관계이지만, 선후배로 만났던 터라 더욱더 아쉬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김태훈은 인천에서 야구 교습을 하며 아내와 갓 돌이 지난 아들과 함께 제2의 인생을 꾸려갈 계획이다. 그는 “마지막까지 관심을 많이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며 “후배 야구인을 양성하면서 제2의 인생도 열심히 살겠다”고 전했다.
인천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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