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에도 회사채 완판 행렬···HD현대중공업 모집액 6배[시그널]

김남균 기자 2023. 10. 17. 18:0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채권시장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조달에 나선 대기업 계열사들이 모집액의 3~6배 이상의 주문을 받으며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은 이날 1000억 원을 모집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637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같은 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LS일렉트릭(AA-)은 1000억 원 모집에 4124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 1000억 원 모집에 6370억 원 주문
1년 6개월물 -32bp, 2년물 -39bp '언더 발행'
같은 날 LS일렉트릭, 다우기술도 물량 '완판' 성공
대기업 계열사라 유사시 그룹 지원 가능성 높아
HD현대중공업 제조 선박. 사진 제공=HD현대중공업
[서울경제]

채권시장 변동성이 높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자금 조달에 나선 대기업 계열사들이 모집액의 3~6배 이상의 주문을 받으며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329180)은 이날 1000억 원을 모집하기 위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6370억 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1년 6개월 만기는 500억 원 모집에 3580억 원, 2년물은 500억 원에 2790억 원이 들어왔다.

HD현대(267250)중공업은 희망 금리 범위로 개별 민평금리(민간 채권 평가사들이 평가한 기업의 고유 금리)에 -50~5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한 금리를 제시했는데 1년 6개월물 -32bp, 2년물 -39bp 등 민평금리보다 크게 낮은 조건으로 모집 물량을 채웠다.

HD현대중공업의 신용등급은 NICE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가 ‘A’급으로 평가한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A-’급으로 평가해 등급 불일치가 발생한 상태다. 이 경우 공모채 발행 시 더 낮은 등급의 민평 금리를 기준으로 채권 가격을 결정하게 돼 앞서 금리 부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런데 전 거래일 기준 HD현대중공업의 2년물 민평금리가 5.542%로 등급 민평금리(민평 4사 기준) 5.664%보다 이미 낮은 수준임에도 조달 조건을 더 낮추는 데 성공한 것이다.

HD현대중공업은 25일 최대 2000억 원까지 증액해 발행하는 안을 검토 중이다. 조달 자금을 약 2000억 원 규모의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2척을 건조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 증액 가능성이 높다.

같은 날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LS일렉트릭(AA-)은 1000억 원 모집에 4124억 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과 3년물 모두 -7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다우기술(023590)은 500억 원(3년 단일물)에 1600억 원을 주문 받으며 0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 각각 24일, 25일에 발행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예측은 국내외 국채 금리 상승, 중동 정세 불안, 대유위니아 계열사들의 신용 이벤트 발생 등으로 최근 채권 시장 투자 심리가 비우호적임에도 불구하고 모집 물량을 안정적으로 채웠다는 의의가 있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그룹, LS일렉트릭은 LS그룹, 다우기술은 다우키움그룹 등 모그룹으로부터의 유사시 지원 여력이 우수하다는 점이 대내외적 불안 요소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완판을 성공시키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이 같이 계열 지원을 받기 어려운 기업들은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는 분위기다. 한 증권사 부채자본시장(DCM) 부서 관계자는 “지금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들은 대부분 ‘완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 곳들”이라며 “4분기 발행을 준비했던 기업들 중 내년 초로 일정을 연기한 곳들도 많다”고 전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11월 중순 이후에야 회사채 발행 시장의 약세가 잦아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30일 미국 국채 발행 계획 발표, 11월 17일 미국 임시 예산안 만료와 관련한 미 정부 셧다운 여부 등의 불확실성 요소가 있어 시장 변동성 진정 기조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11월 중순 이후가 될 것”이라며 “초우량물 중심의 크레딧 강세 전환 시기는 11월 중순 이후로 예상하며 12월에는 강세기조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